연령대별 SNS 이용률 현황 나스미디어 2018년 자료. 인포그래픽/ 노유준 기자


  혹시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던 도중 잠시 쉬겠다며 페이스북을 열지는 않았는가? 쉬는 시간에는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확인하지는 않는가? 이처럼 우리는 강의실로 향하는 길, 식사 시간, 화장실, 잠들기 전까지 SNS와 함께하고 있다.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는 이유는 지인과의 교류, 정보 획득, 일상 기록 등 이유도 다양하다. 
 
  SNS의 의미와 시대적 변화  
  한국에서는 SNS의 풀이를 서비스 측면을 강조해 ‘Social Networking Service’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해 ‘Social Networking Site’로 사용한다. SNS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개인 프로필, 관계 형성, 웹 기반의 개념을 중요하게 여긴다. SNS는 개인 프로필을 기반으로 이용자 간 관계 형성이 가능한 웹 기반 플랫폼인 것이다.   
  SNS는 시대적 흐름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3가지 세대로 유형화할 수 있다. 1세대 SNS는 기존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으로 강화한 형태로 1999년 출범한 동문 찾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과 일촌 맺기 열풍을 이끈 ‘싸이월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2세대 SNS는 공개와 공유가 특징이며, 선호 콘텐츠를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3세대 SNS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텀블러,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등이 있다.  
  20대의 SNS 이용 
  20대는 어떠한 SNS를 가장 많이 사용할까? 2018년 미디어 랩 회사인 나스미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SNS 이용률은 87.5%로 나타났다. 10명 중 8~9명은 SNS를 하는 셈이다. 남성의 경우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인스타그램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순서로 많이 사용했으며 전 연령층 중에서 인스타그램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80% 이상의 SNS 이용률을 보였으며, 40대와 50대의 SNS 이용률은 70%대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연령대가 높을수록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이용했다.  

#prayforhongkong 홍콩 시위 응원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 이도경 기자

 
  SNS의 순기능 
  SNS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국적을 초월한 소통과 관계 형성의 중심이 된다. SNS를 통해 멀리 떨어진 가족, 친구와 연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해시태그(#)를 사용해 취미, 영화, 패션, 좋아하는 연예인 등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그리고 SNS의 사회적, 국제적 파급력은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외적 사건사고와 뉴스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좋은 수단이다. 예를 들어, 2015년 파리에서 IS 주도의 테러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prayforparis를 달고 게시물을 작성하며 함께 추모했다. 또한 올해 6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홍콩 경찰이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제압하는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전 세계인들은 홍콩 시민들을 응원하며 #prayforhongkong 해시태그를 달았다. 
 
  SNS의 역기능, 독해와 사고 능력의 상실
  그러나 SNS 이용에는 여러 가지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짧은 글에 익숙해져 긴 글에 대한 공포감이나 난독을 겪고, 깊게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SNS와 다양한 영상매체 등을 통해 간단하고 빠르게 여러 가지 정보를 생산, 소비하다 보니 수용자들은 더욱 짧고 쉬운 글을 원한다. SNS 게시물 길이의 간소화, 카드 뉴스형 정보 보급이 일반화된 현상과 ‘세 줄 요약’을 요구하는 네티즌의 모습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요약된 내용을 보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시간상으로는 효율적일 때가 많다. 그러나 텍스트와 멀어질수록 문장 이해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난독과 글을 틀리게 읽는 오독으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독해 능력의 퇴화는 물론 깊은 사고를 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는다.  

기업의 SNS 열람에 대한 취준생들의 응답 커리어 2017년 자료. 인포그래픽/ 이도경 기자

 
  심리적 문제 
  두 번째는 우울 등 심리적 문제다. SNS에서 인플루언서나 친구의 해외여행, 비싸고 예쁜 물건, 맛있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오는 게시글을 보고 본인의 상황과 비교하며 허탈함,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SNS 이용 시간이 많은 상위 25% 이용자가 하위 25% 이용자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대 2.7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SNS 게시물들이 그 사람의 특별한 한 순간이 아닌, 일상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SNS에서 만든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좋아요’와 댓글 개수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 우울을 겪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거짓으로 꾸미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여가시간에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 자존감 회복과 삶의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개인 정보 노출 문제 
  다음으로는 개인 정보보호 문제다. SNS는 프로필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서비스다 보니 어디에 살고 있는지, 친한 주변인은 누구인지, 최근에 어디를 방문했는지, 어떤 취향을 선호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 수많은 개인 정보를 담고 있다.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이력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취준생들은 불이익을 피하고자 자기검열을 통해 논란이 될만한 글을 삭제하거나, 아예 탈퇴하기도 한다. 기업이 SNS를 조회하는 것에 대한 취준생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2017년 취업포털 ‘커리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는 것에 대한 응답으로 ‘부정적이다’가 77.5%, ‘긍정적이다’가 22.6%로 대부분의 취준생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원자의 SNS 계정을 채용과정에 활용하는 것이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8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기업이 기초심사자료에 지원자의 SNS 계정 정보 기재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 
  SNS 접근 경로는 웹보다 스마트폰을 거치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SNS 중독은 곧 스마트폰 중독과 직결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유령진동증후군’을 겪어본 적 있는가? 이는 정식질환명은 아니지만 전화, 문자, 알림 등 스마트폰 진동이 울린 것 같은 착각을 가져오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이 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유령진동증후군을 겪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미 현대인들이 스마트폰과 너무나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목과 눈 등 우리 신체에 무리를 준다. 오랜 시간 동안 고개를 숙인 채로 있으면 거북목증후군 뿐 아니라 목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 라이트)도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불면증을 유발하므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현명하게 SNS 사용하기 
  SNS가 일상의 일부가 되고 이를 통해 이미 수많은 관계를 맺어온 우리가 SNS의 나쁜 점만을 보고 당장 이용을 중지하기란 쉽지 않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SNS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거나, 인간관계에 과도한 집착을 하거나, 무분별하게 정보를 생산, 수용한다면 자제력을 가지고 조절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이용 시간을 조절하기에 앞서 평소에 본인이 얼마만큼 SNS에 시간을 썼는지 파악해야 한다. iOS 사용자라면 스크린타임 기능을,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넌얼마나쓰니’ 혹은 ‘스라벨’ 등의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자신의 이용 시간과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용시간 목표 또는 시간제한을 걸어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 특정 앱을 이용하지 못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는 “사람은 한순간도 서로 관계 맺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며 “SNS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것은 사용하기 나름이고, 우리가 다양한 관계 맺음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잘 공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가 연결된 기술의 수혜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인 법이다. 매일 사용하는 SNS지만, 자신의 사용량과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에 맞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과 자제력을 가져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현명한 사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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