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바라본 미제(未濟) 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연인원 200만 명을 투입했다. 범인이 살인 현장에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당시 과학적으로 분석할 인력과 장비가 없어 용의자 검거에 실패하면서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10차 사건 중 8차 사건은 1989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 양(13)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인 1989년 7월25일 윤모 씨(22)가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았다. 하지만 처제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모 씨가 스스로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상태여서 수사에 혼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을 불렀고 2003년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 2006년에 공소시효는 만료된다. 그러나 유가족의 요구와 주민들의 불안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재수사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이런 노력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고 이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대면조사 14일 이후 자백을 받았고 화성사건 9차례를 포함해 5건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연쇄 살인범: 연쇄 살인범은 영어로 serial killer라고 한다. serial은 형용사로 (같은 일을 여러 번) 계속하는, 상습적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연속 방송되는 혹은 연재되는 이라는 의미도 지녀서 a serial story는 연재 소설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여기서 또 알아야 할 표현은 ‘죽이다’라는 표현이다. 동사를 기준으로 kill 말고도 murder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외에도 slaughter, assassinate 등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도살하다, 암살하다 등 세부 의미는 다르나 ‘무엇을 죽인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 담배꽁초: 범인이 현장에서 버린 담배꽁초는 절대적인 증거였다. 담배꽁초는 막상 영역하려고 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데 cigarette butt, 줄여서 butt라고 쓴다. butt는 여러 가지로 활용되는데 속어로 엉덩이라고 사용하는 것을 듣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엉덩이 외에도 칼, 창 등의 개머리나 남은 조각 등의 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동사로 쓰여 (머리로) 들이받다로 쓰기도 한다, cigarette butt 대신 영국식 표현으로 cigarette end라고 사용할 수 있다.

◎ 미제 사건: 미제 사건은 영어로 cold case라고 한다. 범죄 수사의 미해결 사건, 혹은 매우 나쁜 상황일 때 사용한다.
 
◎ 공소시효: 공소시효는 사전에도 명시해 놓은 곳이 없어 영어로 표현하기 까다롭다. 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가 알아보려면 법령번역센터(Korea Law Translation Center)에서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선 공소시효를 prescription of a public prosecution이라고 한다. prescription은 의학 용어론 처방전이지만 법조계에선 시효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 시효를 legal prescription이라고 한다. 그리고 prosecution은 기소, 고발이라는 뜻인데 이를 확장해 공소시효 기간은 period of prescription of a public prosecution이라고 한다.
 
◎ DNA: DNA는 deoxyribonuclease Acid의 약자인데 이는 유전자의 본체를 뜻한다. 또한 DNA 검사는 문자 그대로 a DNA test이다. 범죄 관련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다’는 to request a DNA test라고 한다. 또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는 ‘DNA 분석에 의한 신원 확인’이 있는데 이는 DNA Identification이라고 한다. DNA는 Digital Network Architecutre의 줄임말로도 사용되는데,  호텔에서 예약을 했던 고객이 나타나지 않거나 전화로 취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 국과수: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를 특정하고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다. 국과수는 영어로 National Forensic Service,  줄여서 NFS라고 한다. 국과수처럼 법의학 수사기관에서 근무하는 법의학 인류학자를 Forensic anthropologists라고 하며, 지문을 검사하는 지문 전문가는 Fingerprint Expert, 희생자의 유해나 증거물이 발견된 곳의 토양 표본을 조사하거나 자동차나 신발 등에 묻은 흙 등을 조사하는 사람을 Forensic geologists, 언어와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을 Linguist, 부검을 하는 사람을 Forensic나 pathologists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증거를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을 Forensic photographer라고 한다. 그 외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연구원이 많이 있으니 이에 관련된 단어는 NFS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용의자: 용의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영어로는 suspect라고 한다. 관련된 용어로 피의자, 피고인, 원고 등이 있다. 우선 민사소송은 영어로 civil action이라고 한다.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을 plaintiff라고 하며 소송 대상자는 Defendant라고 한다. 이와 구별해야 하는 용어가 형사소송(criminal action)에서 나온다. 형사소송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사람을 suspect라고 하고, 여기서 범죄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 사람을 The accused라고 한다. 이처럼 법률 용어는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단어도 생소하다. 그 외에 몇 가지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공법: accomplice
- 무죄 판결을 내리다: acquit
- 진술조서: affidavit
- 항소: appeal
- 검사: prosecutor
- 배심원: juror

◎ 수감: 감옥은 영어로 jail 혹은 prison 이라고 한다. jail은 미결수와 1년 이하의 형량을 받는 경범죄자가 수감된 곳이다.  이에 반해 prison은 1년 이상의 중범죄자가 수감된 곳이다. 수감자는 영어로 inmate라고 한다. 또한 복역하다라는 표현은 Do 혹은 Serve time이라고 한다. 아울러 구치소는 영어로 a detention house/jail이라고 쓴다.

서혜승 (영어영문·3)
이나영 (영어영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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