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위한 - 만화, 웹툰

 

만화의 등장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현대회화의 등장 시기인 19세기 후반에 함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는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많은 회화 작품을 탄생시켰는데, 정치 문제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뤘다. 또한 이를 만화로 표현해 신문에 연재했다.
  단순히 신문에 연재하는 수준으로 시작했던 만화는 20세기에 들어서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발전했다. 바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영화의 원작 만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마블 영화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마블 코믹스에 등장했다.
  국내는 1909년 화가 이도영이 ‘삽화’라는 1컷 시사만화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도입기와 발전기, 도전기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있다. 먼저,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라 표현의 자유가 부족했고 만화를 그릴 여건이 되는 사람도 적어 이 시기의 작품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만화는 광복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생활 형편이 나아지자 평소에 만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6.25 전쟁, 5.18 운동 등 많은 정치적 사건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을 다룬 만화들이 양산됐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의 만화는 만화방의 등장으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국내 만화가 정치 관련 주제에만 편향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가지면서 만화의 인기는 점점 증가했고 이러한 수요에 반응해 만화방이 나타났다. 만화방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만화를 쉽고 저렴한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레 만화를 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미가 됐다. 물론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만화 대신 웹툰,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이 많아져 만화방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만화 카페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현대인은 만화책보다 웹툰을 많이 보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웹툰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이 시기가 바로 도전기다. 도전기는 뉴미디어 사회에서 한국의 만화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웹툰을 통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웹툰 초창기엔 컷의 단순한 나열로 만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에 불과했지만 온라인이라는 환경을 이용해 웹툰에 BGM을 추가해 몰입도를 높였고, 움직이는 컷을 넣는 등 여러 창의적인 웹툰이 등장했다.
  특히 작년에 연재됐던 하일권 작가의 웹툰 ‘마주쳤다’는 혁신적인 시도로 독자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마주쳤다’는 독자의 얼굴을 캐릭터 형식으로 만들어 독자의 참여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스크롤 형식이 아니라 한 컷을 읽고 댓글을 달고 한 컷을 옆으로 넘기는 형식의 ‘컷툰’도 등장했는데 이는 웹툰을 천천히 보게 해 집중도를 높인다.
  최근 드라마화 된 스릴러 웹툰 ‘타인의 지옥이다’가 이 효과를 적극 활용했다. 스크롤을 빠르게 내릴 땐 크게 못 느꼈던 공포감을 한 컷씩 옆으로 넘김으로써 독자들의 긴장과 공포감을 웹툰이 끝날 때까지 유지시켰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웹툰 세계는 꾸준히 발전 중이며 다양한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진환 (심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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