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채워가는 중

나유형 기자, 정치외교학과

 모두들 대학에 들어오기 전 ‘입시’라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서 바로 대학에 들어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n수를 해서 들어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시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던 사람 중 하나다. 대전 토박이인 기자는 어렸을 때부터 서울을 동경해왔고, 서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대학을 서울로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오직 서울에 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공부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결국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구나’ 하며 좌절하기도 했고, 진지하게 입시에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쉬움에 비해 재도전이라는 장벽이 기자에겐 너무 컸나 보다. 그래서 기자는 ‘아쉬움이 남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봤다. 학점 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했고, 각종 대외활동이나 학생회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해보고 싶었다. 특히, 언론직에 종사하고 싶은 내 꿈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충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였다.
  어릴 때부터 기자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학창시절에는 방송부에서 엔지니어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막상 기자 관련 활동은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충대신문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열심히 활동하고자 하는 기자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1차 서류 전형과 2차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현재 충남대학교 학보사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기자 활동을 하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뷰 요청을 위해 취재처에 연락을 해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고, 한 문장을 쓰더라도 정확한 사실만을 써야 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다. 또 새롭게 다뤄보는 신문 편집 기술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쓴 기사가 신문에 나오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 그지없다. 나의 기사는 입학하기 전 했던 다짐과 같이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아직 1학년이니까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돼”, “넌 내 주위 사람 중 가장 열심히 사는 1학년이야”라고 말하곤 한다. 1학년, 물론 잠깐 쉬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는 다시 오지 않을 1학년을 알차게 나만의 것으로 채워가고 싶다. 더 이상 나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아쉬운 마음보다는 뿌듯한 마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