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직업의 세계 - 진로가 고민이라면 4차 산업혁명을 주목해보자!

국내 가상현실 시장 규모 한국VR산업협회는 국내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 한국VR산업협회 제공

  최근 책이나 칼럼 등 우리 주위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하지만 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모르는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미래에 다가올 혁명이라는 막연한 개념만을 갖고 있지 말고,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지, 이로 인해 우리의 삶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4차 산업혁명이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초연결, 초지능, 자동화). 4차 산업혁명은 학자에 따라 제시하는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의 발달 등이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공장 자동화 혹은 업무 효율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산업 전반에서 비용 절감 또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생겨나는 일자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연구 분야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분야의 유망 직종도 생겨나고 있다.
  먼저, 가상현실 디자이너(VR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은 가상현실 세계를 실제처럼 설계하는 일이 업무이다. 가상공간 디자이너는 스토리텔링 실력과 함께 공간 설계 지식도 갖춰야 하며, 인지심리학과 행동과학도 공부해야 한다. 가상현실 디자이너가 주목받을 만한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2025년까지 가상현실은 수천만 명이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공간이 될 것이며, 2020년 세계 가상현실 시장은 400억 달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는 가상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일자리가 수백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제공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 따르면, 가상현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 및 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전파통신공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등을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관련 국가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시각디자인기사가 있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재해 복구관리사가 있다. 이들은 IT 보안 분야에서 재해 복구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사고에 대비하고 데이터를 관리, 복구하는 전문가이다. 예기치 못한 사이버 공격이나 테러, 자연재해 같은 위협에 대비해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와 경영 업무를 보호할 재해 복구 계획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기기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 또한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디지털 재해 복구관리사는 IoT 보안에도 힘써 이와 관련한 개인의 사생활이나 기업, 정부의 중요 정보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재해 복구관리사는 디지털 재해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기존의 정보 보안 담당자와 달리 이미 발생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삼는다.  
  디지털 재해 복구관리사는 정보보호 분야와 많은 관련이 있다. 관련 자격증에는 위험관리 컨설팅 자격증인ISMS-P가 있다. 그리고 정보보안 산업기사, 정보보안 기사와 같은 국가기술자격증도 있다. 국제자격증으로는 ISACA(Information Systems Audit and Control Association)가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하고 정보시스템 감사 경험이 5년 이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인 CISA(Certified Information Systems Auditor)가 있으며, 정보보호전문가 발굴에 관심 있는 국제 조직들이 1989년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설립한 (ISC)2 (International Information Systems Security Certification Consortium)가 발급하고 관리하는 정보시스템과 정보자산 보호를 위한 국제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 자격증인 CISSP(Certified Information System Security Professional) 자격증도 있다.

4차산업혁명 관련 업종 전망 정보보호 분야와 VR분야가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포그래픽/ 노유준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없어지는 일자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질 일자리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경제정책 연구 회사인 파이터치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년 내에 우리나라 일자리 약 200만 개 중 124만 가지가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사라질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택시 운전사, 버스기사, 화물 운전사 등의 운송업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에는 IoT가 더욱 발달할 것이다. 즉, 냉장고, 침대, 자동차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물들이 인공지능을 통한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고도 자동차에 탑재되어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운전을 대신해 주는 자율 주행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자율 주행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운송업과 달리 졸음운전, 난폭운전, 음주운전 등의 사고 걱정 없이 인공지능을 통해 보다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위험을 부담해가며 운송업 종사자를 양성하기보다는 자율 주행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 힘쓸 전망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금융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업이 위험에 처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하거나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는 업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같이 은행 직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확산되고 있고 소액 결제와 이체 시스템이 모바일을 통해 진행된다. 공인인증서나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예금 이체가 자유로워지며 금융사무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산원 또한 위험 직업 중 하나이다. 최근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식당을 중심으로 무인 메뉴 주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무인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시범 시행 중인 곳도 있다. 계산원의 존재가 점점 무인 계산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던 직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될 만한 직업의 수는 상당하다. 미국 기술 잡지 와이어드에 따르면 2010년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식 거래의 75% 이상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절차와 동작인 ‘알고리즘’을 갖춘 일 대다수는 앞으로 로봇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많아질수록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강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대체할 만한 직업을 찾아 주거나 적절한 보상책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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