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김수한 기자, 해양안보학과

  지난 9일 현 문재인 정권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임명되기 전부터 수많은 의혹을 품고 국민들의 입씨름 속에 임명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의 특례입학 논란이 지난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의원의 ‘자식 농사’ 언급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장제원 의원은 그를 사모펀드 의혹을 넘어선 동물의 왕국 가족이라며 아버지는 위선, 딸은 거짓말이라 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바가 있다. 하지만 최근 장제원 의원의 아들 가수 노엘의 음주운전 혐의로 장제원 의원의 처지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특히 노엘은 한국 힙합씬에서 10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듯이 그간 장제원 의원의 어록도 수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제원 의원에겐 아들의 음주운전을 국회의원 사퇴로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을 정도다. 공직자의 사회적 위치로부터 책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둘은 서로 자식 문제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자식 문제에서 가장 대두되고 있는 점은 두 공직자의 사회적 권력으로부터 오는 자식 문제 개입 유무이다. 조국 장관 딸의 부정 입학 의혹, 장제원 의원 아들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사실 여부가 확실치 않은 두 논란에 대해서 의도성이 파악되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정의를 외쳐왔던 두 공직자는 결국 ‘우리 가족 빼고’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겉과 속이 다름, 소위 ‘내로남불’ 이라는 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인터넷 용어에서 나온 일종의 유행어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 돼 급속도로 우리의 삶에 그대로 여과 없이 유입되고 있다. ‘내로남불’은 두 공직자 외에도 넘쳐흐르고 있다. 고교생 논문 의혹에 질타를 날렸던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문 부정의 당사자이고, 가수 유승준의 입대 문제에도 현실은 기가 찰 노릇이다. 앞서 언급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장제원 의원 또한 그들의 이중성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가 없다.
  우리들의 곧은 민주주의가 그들의 빛 좋은 개살구로 무너질 것인가, 사회적 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이 시점에 우리는 그저 목도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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