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준표 교수(오른쪽)와 고(故)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인 임채훈 씨(왼쪽)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박준표 교수 제공

  지난 7월, 정심화 장학생 출신 박준표(경제학과 06학번) 교수와 고(故)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인 임채훈 씨가 우리 학교 근처 식당에서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박준표 교수는 경제학과 재학 시절, 정심화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를 지원받아 학업을 이어갔다. 졸업 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유학 과정,  모든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학부생 시절부터 미국 원서로 경제학을 수강했던 박준표 교수지만 5년간의 유학 생활은 매 순간이 도전이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가 유학을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Q. 북콜로라도 대학교 조교수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작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으로부터 박사 학위 수여와 동시에 북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임용돼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타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유학 과정에서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까?
 A. 한국에서의 유학 준비 과정부터 박사 논문을 발표하고 최종적으로 학위를 마치는 5년 동안의 매 순간이 도전이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강의를 듣고, 교과서를 읽으며, 과제 및 시험을 치르는 일은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박사 과정 1년 차 (유학 3년 차)부터 영어로 직접 경제학 수업을 준비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는 업무는 처음이었기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Q. 유학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A. 경제학의 주류는 크게 영국과 미국 두 나라로 대표됩니다. 학부생 시절, 미국 원서로 경제학을 수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학이라는 ‘매력적인’ 학문을 미국 본토에서 직접 깊이 있게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의 길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정심화 장학금을 수여받고 일본 나고야 대학으로 1년간 (2010-2011)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경험이 미국 유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임채훈 씨와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A. 정심화 장학금 수혜자로서 故 이복순 여사님의 고귀하고 숭고한 뜻을 받들어 우리 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계속 학업을 이어나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더불어 그간 27년간 400여 명이 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심화 장학기금을 운용하고 발전시켜오신 임채훈 선생님을 비롯한 유가족, 충남대학교 장학재단, 그리고 故 이복순 여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임채훈 선생님께서는 경제학 교수로 성장한 저를 故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께서 하늘에서 지켜보시며 대견해하실 것이라 응원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故 이복순 여사님과 같이 장차 지역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생의 모토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

박준표 교수 정심화 장학생이었던 박준표 교수는 졸업학점 4.2에 이를 정도로 모범적인 대학시절을 보냈다. 사진/ 박준표 교수 제공

Q. 원래 꿈이 경제학자셨습니까?
  A. 2006년 충남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 후 경제학자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이주영 교수님, 권택성 교수님, 노응원 교수님, 김원선 교수님 등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은사님과 같이 경제학이라는 과목이 얼마나 흥미롭고 실용적인 학문인가에 대해 학생들에게 일깨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 자연스레 경제학 교수라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Q. 충남대학교 학부생 시절이 많이 기억에 남으십니까?
  A. 저의 학부생 시절은 세 가지 활동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중앙 동아리 “타임지 연구반”, (2) 경제학과 지도 학생 모임 “단짝” (3) 경상 대학 축구동아리 “EFC”. 타임지 연구반 활동을 통해 영어 독해 및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견지할 수 있게 되었고, 경제학과 안기돈 교수님의 지도아래 1년간 단짝 모임의 부회장 역할을 역임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경제학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진로 탐색 및 설계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상대학 내 축구 동아리 모임을 통해 꾸준히 심신을 단련했습니다.

Q. 인생의 모토가 무엇입니까?
 A.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노력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Q. 취미는 무엇입니까?
 A. 영화 및 재즈 감상입니다. 여행과 등산도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습니다.

Q. 지금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경제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좀 더 흥미롭고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Q. 연구도 강의도 없는 한 달을 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A. 평소 가보지 못했던 관광 명소들을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니언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눈으로 보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Q. 경제학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았습니까?
 A. 저의 최종 목표는 모교 혹은 대한민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입니다.

Q. 교수님께 경제학이란 무엇입니까?      
 A. 경제학이란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써 인간의 일상을 탐구하고 매순간 직면하는 개인의 선택 문제에 올바른 해답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학문입니다.

Q. 유학생활에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A. “Two heads are always better than one.” 힘든 유학생활 속에서도 항상 중요시했던 것은 인간 관계였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저의 손을 기꺼이 먼저 내밀고 언제든지 “예스맨”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 또한 곤경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Q. 교수 임용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A. 외국인으로서 미국 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돼 강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요즈음 같은 시기에는 비자 발급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통한 심도있는 연구 과정 및 성과물 배출, 더불어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질높은 강의를 전달하고자 하는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교수 임용의 성공적인 요인들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학 전공을 선택한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식인으로서 비판적인 사고를 견지하고 교과서와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을 스스로의 인생에 적용시킬 줄 아는 경제학도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미국 대학교 석·박사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이메일(junpyo.park@unco.edu)을 통해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