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여러 혜택을 주는 이유는?

  인터넷 쇼핑의 결제 창을 클릭하면 수많은 ‘페이’ 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간편결제 회사들은 자사의 페이를 이용해 구매 시, ‘결제금액의 1% 포인트 적립’부터 ‘○○페이로 몇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까지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카드에 비해 혜택이 파격적으로 느껴지다 보니 의심까지 든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얼마나 남길래 많은 할인혜택을 주는 것일까?
  과거에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매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다운로드 해야 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았고, 카드번호부터 카드의 유효기간,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구매완료가 됐다. 하지만 요즘에는 4~6자리로 된 비밀번호만 입력하거나 지문이나 홍채인식을 통해 금방 구매가 완료된다. 과거에 복잡했던 결제방식이 간단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2014년에 열린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이다. 2014년 SBS에서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입고 나온 의상이 중국을 비롯한 국외에서 인기였지만 공인인증서가 없어서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들이 많아, 해외 소비자를 다른 나라에게 빼앗기게 된다는 국내 온라인 결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후 금융 당국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폐지했고, Active X를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퇴출해 전자상거래 결제를 간편화했다.
  이 과정에서 완화된 전자거래규제로 카드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소비자의 신용카드 정보의 보관 및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더 간편화된 결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간편 결제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카드번호, 카드의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을 한 번 입력하면 이 정보들을 저장한다. 그리고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저장해놓았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과거의 번거로웠던 결제과정을 대신 처리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간편결제 회사들은 사은품부터 할인까지 여러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적극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간편결제 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는 결제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면서, 인터넷 쇼핑몰로부터는 수수료를 가져간다. 복잡하고 어려웠던 결제가 간편해지니 소비자들은 물건을 더 쉽게 구매하고, 그만큼 인터넷 쇼핑몰 이용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여러 간편결제를 도입중이며 더 나아가 자체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작·도입해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간편결제 회사들이 이용자 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은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수익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현실이다. 하지만 낮은 수익에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는 이유는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그들이 확보한 이용자와 그 이용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향후 다른 사업 전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한솔 (경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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