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이름들

  요즘 우리에게는 들으면 미소 짓게 되는 이름들이 많이 생겼다. 봉준호, 류현진, 방탄소년단 등이다. 우리는 어째서 그 이름만 듣고도 미소 짓게 되는 것일까?
  먼저 봉준호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지금까지 27편 여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은 대부분 흥행에 크게 성공했거나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다. <살인의 추억>은 2003년 최대 흥행을 거두었고, <괴물>은 2006년도에 당시까지 역대 최대 흥행 신기록을 세웠으며, <설국열차>는 당시까지 한국영화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 홍콩 국제영화제와 뮌헨 영화제 등에서 수상했고, <살인의 추억>은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 <마더>와 <옥자>는 칸 국제영화제 초청, 그리고 마침내 <기생충>으로 2019년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은 전문적 비평과 상업적인 측면 양쪽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온 셈이다.
  류현진은 야구선수이다. 그는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 첫 해인 2006년부터 이미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었다. 즉, 투수로서 다승왕 등 3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타자까지 다 합친 성적으로도 신인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였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여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게끔 만들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던 중 몇 차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들어 그간의 불안 요인들을 모두 떨쳐내고 6월 초 현재 다승1위, 평균자책점 1위, 5월의 투수상 수상 등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7인조 아이돌 보이 그룹이다. 이들은 2013년 신인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단번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다가 2016년 대한민국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뒤, 2017년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였고, 2018년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 공연 후 2018년에는 수상도 하였고, 2019년 6월 1일 유럽투어의 첫 번째 순서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가수로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음악과 공연, 그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내용을 통해 더 깊은 감동과 한 차원 높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도 축구선수 손흥민은 국가대표와 자기 소속팀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베트남 국민의 염원을 실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하루하루 전해지는 이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그저 그들의 이름만 떠올려도 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경험을 한다.
  이 이름들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한 개인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런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바탕에는 지난 30여년 동안의 자유로운 사회분위기가 깔려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제의 식민지배와 전쟁,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단 체제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힘이 모여 거대한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이룩한 민주주의가 그 출발점이다. 따라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그 이름들의 첫머리에 바로 우리 자신의 이름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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