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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나를 돌아봐
충대신문 | 승인 2019.06.21 14:18|(1153호)
천수민 기자, 한문학과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연설문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기자는 다양한 연설을 들어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연설이었고, 한편으로는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어릴 적부터 텔레비전, 신문 등 대중매체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생 시절 일기를 쓸 때 신문을 스크랩하거나 전날 방영한 프로그램 시청률을 정리해 작성하기도 했다. 계속 관심을 가지다 보니 진로 또한 자연스레 언론·방송 관련직으로 정하게 됐다. 목표가 생긴 후에는 교지편집부에 지원해 교내 기자로 활동하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언론 관련 소논문을 작성해 발표하는 등 생활기록부에 방송·언론 관련 내용으로 가득 채울 정도로 나름 바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학과에 오게 돼 드디어 대학생이 됐다는 기쁜 감정보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는 감정이 앞서 들었다. 또 기대하셨던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한 학기 동안 방황 아닌 방황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 시간 동안 미뤄두었던 취미인 영상편집을 배우기도 했지만 잠깐뿐이었고 언론직에 종사해야겠다는 목표를 잃으니 혼란스럽고 무기력해져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내게 됐다.
  이러한 시간 낭비를 벗어나기 위해 특정한 계기를 만들기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개강을 앞두고 방 청소를 하다 우연히 입시 때 준비했던 자료들을 보게 됐는데 당시 언론직에 종사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작성한 기사들과 소논문이었다. 읽다 보니 포기하고 있었던 꿈에 대한 열정이 샘솟게 되고 목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목표를 이루려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한 후 맨 처음 결정을 내린 것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실무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내 신문사에 지원해 기자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신문사라는 단체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고 막상 기사를 작성하려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다. 취재 거절은 물론이거니와 서면 문답 중 오해가 생겨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등의 힘든 점도 수없이 많았다. 특히 한정된 시간 안에 좋은 기삿거리를 찾아 정확히 보도해야 하는 점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다행히 이후에는 나름의 대처 노하우도 생기게 되고 신문사 구성원들에게 작성한 기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문사 활동을 마치고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기자는 지난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열정을 잃게 만든 좌절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혼란스럽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잠깐만이라도 자신이 했던 일들을 찬찬히 되돌아보고 나면, 잊고 있었던 내면의 열정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답을 찾을 기회가 생길 것이다. 기자도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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