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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날아볼래? 도시재생 스타트업 윙윙
구나현 기자 | 승인 2019.05.29 10:02|(1152호)
윙윙의 이태호 대표 윙윙의 공유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구나현 기자

  우리 학교의 아주 가까운 곳인 어은동에서 색다른 도시 재생이 일어나고 있다. 06학번 행정학과 졸업생, 도시 재생 스타트업 윙윙의 이태호 대표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와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행정학과를 졸업한 도시 재생 스타트업 윙윙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태호입니다. 회사 이름 ‘윙윙’은 벌들이 날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 것으로, 벌집이라는 공동체에서 만든 회사이고요. 시민들이 공동체의 자원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협동해서 재미있는 일을 해 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부터 도시 재생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이 됐고, 이 일이 자연스레 내 업이 됐습니다. 지역에서 무엇인가를 자연스레 시도해 작은 프로젝트였던 지역 행사, 거리환경 개선 등의 일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그 일이 쌓이고 쌓여 도시 재생을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안녕축제 포스터 어은동 주민축제인 안녕축제는 5월 31일에 개막. 포스터/ 윙윙 제공


Q. 도시 재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A.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요. 그 동안의 사업들은 사업의 성과나 경제 논리 중심이었는데, 동네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질 때 공유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하고요. 과거와 다르게 도시에서는 공유재에 대한 개념의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점을 말해주세요.
A. 동료들이나 일의 과정에서 교류했던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가 두터운 점이요. 공동체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준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지역의 프로젝트 플랫폼으로 참여하며 다른 청년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커뮤니티나 공유공간들이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기쁨을 느낍니다.
Q.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에 대한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재미로 하던 일에서 직업으로 바뀌니까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 동료들이 떠나고, 그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서로 의견이 달랐을 때, 무엇으로 가도 정답은 없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비전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일에 대한 비전을 맞추는 과정을 함께 고민해보고, 갈등 상황에서 대화로 비전을 맞추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이런 일을 하는 청년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거라는 어른들의 곱지 못한 시선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마을에서 힘을 실어주시는 주민분들이 많아 힘이 됩니다.
Q. 실행한 프로젝트 중에 기억나는 일화나 에피소드를 말해주세요.
A. 초창기엔 함께 밥 먹기, 강의실에서 버스킹하기, 유성장 놀러 가기 등 가벼운 것부터 정책과 조례제안과 같은 진지한 것까지 많은 것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과정에선 보증금을 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함께 집을 만들고 6명이 함께 사는 일은 무척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Q. 대표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는 무엇이 있나요?
A. 나서는 것을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오래 버티고 이곳을 제일 잘 아니까 대표를 하게 됐습니다. 대표의 역할이 회사가 커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은데, 초창기엔 일을 제일 열심히, 많이 하는 사람이고요. 현재는 모두가 비전을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사람, 우리의 비전을 다른 사업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일의 과정을 풀어내는 사람, 비전을 논의할 수 있는 과정을 계속 설계하는 사람. 계속 소통해서 한 팀이 되도록 일을 중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요?
A. 만족감이 매우 커서 비교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점수를 매겨보자면 100점 만점에 80점? 10점은 일이 너무 많아서, 10점은 이거보다는 좀 더 벌었으면 좋겠어서. (웃음) 직업적 소명으로서의 만족도는 매우 큽니다.
Q. 이익이 남는 사업보다 소셜 벤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지역의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 보람차다고 생각해서 이런 과정을 택했습니다. 일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크게 느꼈고, 일상이 바뀌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보람이 일을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독립할 수 있었고,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업무를 할 수 있었고요. 지역에 정착해 기여하는 일을 하다 보니 거리의 풍경을 바꿀 수 있기도 하고, 다른 청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도시재생을 위해서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교육이나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에 직접 참여하며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고요.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보며 활동하는 것. 하나의 시작이 그다음 시작을 만드는 것이므로 일단은 시작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같이 일할 사람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A. 의지만 있다면 환영입니다. 공동체를 중시한다고 해서 집단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개인의 개성을 살리며 공존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의견을 건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비판과 친구와의 경쟁 방식에서 커온 우리들에겐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은동 주민들과 함께 이태호 대표와 안녕가게 상인들의 사진. 사진/ 윙윙 제공


Q. 앞으로 도시재생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A. 개인의 꿈들의 우리의 일이 되고 세상의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직업과 삶의 선택폭이 넓지 않은 세상에서 나아가, 자아실현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청년과 관련한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고, 일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삶의 내내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Q. 스타트업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 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의 경우에는 쌓아갔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트업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옛날처럼 큰 리스크를 지고서 고수익을 벌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합니다.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고, 자기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지원이나 기술 활용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크라우드 펀딩처럼 검증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습니다. 시도 자체에 대한 안전망은 존재하나 시도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견딜 수 있다면 시도에 대한 여건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고민을 같이할 수 있는 동료와 맞춰 시도해본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조금은 고전적인 말이지만 두려움을 버렸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한편, 벌집과 안녕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어은동의 마을 축제 ‘안녕축제’에서는 지역 상점들과 지역 공동체를 만날 수 있으며 5월 31일과 6월 1일에 열린다.

 

 

 

 

구나현 기자  mnknh990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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