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도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나요? 벌써 봄이 끝나갑니다. 사실 요즘 갑작스러운 더위에 5월인데도 벌써부터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봄과의 이별이 다가오는 오늘, 정호승의 ‘봄길’을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시인부터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을 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유명한 시로는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 ‘꽃 지는 저녁’, “울리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 ‘수선화에게’ 등이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스함을 주는 시문을 지어내기로 유명한 시인입니다.
  이 시도 그런 따스함을 지닌 시인데요, 정호승 시인은 ‘봄길’이라는 시를 통해 사랑과 희망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구절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애틋한 시적 분위기가 독자로 하여금 이별의 아픔을 미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별에 대한 아픔,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봄길’이라는 시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어떤 드라마에 나온 “삶을 살아가면서 눈이 부시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라는 대사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눈이 부시게 하루를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남은 5월, 다가오는 6월 달도 행복한 하루의 연속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호의 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영환(국어국문·2)
인스타그램 (@yeonu_rmtc)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