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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제작자에게 듣는 조선일보 명조체 이야기
이민정 기자 | 승인 2019.05.28 17:30|(1152호)

  조선일보 명조체(이하 조선 명조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조선일보사의 폰트 제작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조선 명조체 폰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과거 활판을 사용하던 시대를 지나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컴퓨터를 이용한 서체 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용 서체가 필요해서 이 폰트를 제작하게 됐어요.
Q. 조선일보에서 폰트를 무료 배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자 서체 때문이었어요. 조선 명조체의 한자 서체는 우리가 아는 일반 한자 서체와 달라요. 중국, 대만과 달리 우리나라는 한자 서체의 표준이 없었거든요. 사실, 나라에서 정해야 하는데 말이죠. 우리가 아는 한자의 획수와 글자의 모양이 컴퓨터에 입력하면 다르게 표기 돼 문제가 생겼고 조선 명조체를 보완하면서 한자를 통일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이 작업이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Q. 다른 폰트와 비교했을 때, 조선 명조체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우선은 신문에서 이용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옛날 신문들은 크게 보이기 위해 꽉 채운 글꼴들을 많이 이용했어요.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그래서 조선 명조체를 제작할 때, 크게 보이면서도 조형적인 면에서 초ㆍ중ㆍ종성을 짜임새 있게 보이도록 노력했어요. 또, 조선 명조체는 신문에 쓰여야 해서 다양한 한글을 표현해야 했어요. 이것을 충족시키고자 유니코드 체계를 잡기 위한 추가 작업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 폰트는 깨짐 없이 모든 한글을 표현할 수 있죠.
  그리고 앞선 질문처럼 조선 명조체는 이용에 제약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 될 것 같아요. 요즘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폰트 하나 쓰는 것도 고민이 많이 돼 잖아요? 하지만 저희 서체는 그럴 일이 없죠. (웃음)
 
Q. 최근 폰트 개발이 발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컴퓨터 덕이지 않을까요? 개인을 표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도 생각해요. 일반 유저들도 자기만의 서체를 많이 만들어서 공개하는 경우를 더러 봤거든요. 과거보다 많이 발달했죠.
  다만, 아쉬운 점은 디자인에만 치우쳐 정통적인 서체 개발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통적 서체를 만드는 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죠. 배우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거든요. 사실, 폰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주면 쓰고 없으면 말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보통 하나의 폰트를 제작할 때, 품질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3억 정도가 필요해요. 품질이 좋아진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비용도 오르겠죠. 제작자들이 많이 참여해도 1년 이상 걸리거든요. 폰트 산업이 발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Q. 폰트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감사해요. 만든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생기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강원도의 한  한자 선생님께서 한자 글씨체를 이렇게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연락하신 적도 있어요. 뿌듯하죠

 

이민정 기자  iamlmj97@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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