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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녀상 생각
충대신문 | 승인 2019.05.10 14:26|(1151호)
이강우 기자, 행정학과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하면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2019년 2월 기준으로 전국에 112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우리 학교 또한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오래다. 여기서 잠시 소녀상의 내력을 짚어보자.
  일본군 위안부란 일본제국 점령지역에서 일본 정부에 의해 군 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을 뜻한다.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였으나 종전 후 철저하게 은폐되었고 윤정옥 교수의 조사로 1988년에야 세상에 알려진다. 1990년 결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김학순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일본 양국 정부에 문제 제기를 시작한다. 수요집회는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로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시작하였으며 2011년 12월 수요집회 1천회 기념으로 최초의 소녀상을 만들어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놓았다. 인권과 평화실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소녀상에 대한 근심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요지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치 쟁점화의 문제이다. 2015년 위안부 문제 합의 당시 일본 정부의 소녀상 이전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는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함”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소녀상은 일본의 전쟁범죄 책임과 회피라는 의미로 변질되었으며 한일 양국에서 국내 정치 쟁점화 되어 소모적인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는 상업화 논란의 문제이다. 2015년 광주 소녀상을 위한 기부금 모금 중 횡령 사건이 발생한 바 있고, 위안부 관련 물품 판매나 이벤트를 두고 홀로코스트 산업이라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세 번째는 관리 주체와 비용의 문제이다. 소녀상 훼손이 빈번하게 발생 중이며 보존·관리에도 지속적인 비용이 소요되므로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 심지어 소녀상이 공공조형물로 지정된 경우는 112개 중 28개에 불과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티우미 총학생회의 주도로 소녀상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7년 9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총학생회는 학내 여론조사를 통해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설문 문항의 편향성, 절차적 중립성 등이 지적된 바 있다. 2019년 5월 현재 제작비용 2,400만 원 모금에는 성공했지만 설립 부지, 명칭이나 형태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차라리 그 돈을 더 의미 있는 곳에 쓸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하듯 동상을 세워 국가에 관리를 떠넘긴 무책임한 정치인과 시민단체를 성토하는 글을 썼다. 우리 학교에서도 소녀상을 세우자는 이야기가 들려 글을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친구는 성서 속 이야기로 돌려 말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께 귀한 향유를 부어 바르자, 유다가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하며 탓했다는 고사다. 나는 말 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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