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

“오늘은 안 가면 안돼?”
 가파른 언덕 위에 있던 작은 시립도서관이 있었다. 방학이면 매일아침 도서관을 향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출근도장을 찍었다.
  그 당시에는 너무나 싫었다. 늦잠을 자고 집에서 편한 티비를 보며 놀고 싶었다.
  방학은 쉬라고 주는 시간인데 난 매일같이 점심을 먹기 전까지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그런 어머니의 노력이 내가 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소설로 시작했던 나의 독서취향은 시간이 지나며 자기계발서로 흘러들어갔고 그 다음은 시집 그리고 수필로 흘러 들어갔다.
  책은 매번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책 냄새를 사랑하게 되었다. 20살부터 월급의 일부분은 항상 책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였다.
  개인적으로 책은 서점에 방문해서 구입하는 걸 선호한다. 서점에 들어가면 책 냄새가 있다.
  그 순간 마치 진하게 우려낸 국화차를 머금고 깊게 호흡하는 느낌이 든다.  순간 몽롱함이 다가온다.
  그렇게 만족감을 느끼며 책 표지를 만질때는 손끝에서 흐르는 책장은 내가 지금 살아있음을  선사한다.
  책을 굳이 구매해서 읽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른쪽 책장을 한손으로 구겨잡아 읽을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러면 이 많은 글을 내 한손으로 잡은 기분이 든다. 놓치고 싶지않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녹여 한글자 한글자 정성을 담은 책은 그저 잉크가 묻은 종이가 아니다.
  그런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다독을 하지 않아도 애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은 태도가 완성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책을 마음것 구겨잡아 쓰다듬고 달래고 품어주는 그런 애독자가 되고싶다.

최지후(경영·4)
인스타그램(@_j,top)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