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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아! 성 앞에 당당해지는 사람들
안유정 기자 | 승인 2019.03.28 14:28|(1149호)

성 의식 개방으로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다

성 콘텐츠 유튜브에서 성에 대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안유정 기자

과거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가 있었다. 특히 여성에 대해 유독 보수적인 문화를 유지해왔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등의 속담까지 흔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여성의 순결을 당연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발전에 따라 여성의 지위가 크게 상승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같이 발전하면서 성에 대한 인식까지도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음지에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성인용품점도 점차 양지화되고 있다. 우리 학교 A 학우는 “과거와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성은 이제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며 성에 대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개방적인 성문화가 정착됐던 계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대중매체다. 2015년 종영한 ‘마녀사냥’에서는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과 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새롭다는 평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점차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연애의 참견’도 이런 상황에 영향을 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연애 중 고민을 사연으로 채택해 그 상황에 참견하는 내용으로 많은 커플들에게 영향을 준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발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튜브에서 성인용품을 소개해주는 콘텐츠, 성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콘텐츠 등이 늘어나고 있다. ‘스푸닝’, ‘젤리풀’ ,'홍차'와 같이 실제 성관계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유튜브 채널까지 있다. 이 채널들에서는 콘돔이나 자위 등 성과 관련된 콘텐츠를 위주로 다룬다. 또한 최근 ‘퇴경아 약먹자'라는 채널에서는 '현직 약사가 자세하게 알려주는 콘돔'이라는 주제의 영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성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점차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개방적인 성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주도하는 세대들이 있다. 개방된 성 의식을 가진 2030 세대는 옛날과는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학교 B학우 또한 “이런 개방적인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기존 세대들과는 다른 인식을 보여줬다. 이에 건국대학교 몸문화 연구소 김종갑 교수는 “기존의 성이 가족 구성과 직결됐다면 요즘에는 관계에서 얻는 성적 욕구와 개인 스스로 채우는 성적 욕구가 분리돼 나타난다”며 요즘 세대들은 개인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 콘텐츠의 양지화
  과거에는 성과 관련된 콘텐츠는 지하에 있거나 음지에 있는 것이 당연시됐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의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관심도 커지면서 관련된 콘텐츠들이 양지로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성인용품점의 인테리어는 밖에서 봤을 때 예쁜 카페나 음식점으로 착각할 만큼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봉명동 유성사거리에 있는 대형 성인용품점 콩조이 업체 측은 “밝은 매장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성인용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친근한 이미지를 줘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성인용품을 자판기를 통해서 파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브의 박진아 대표는 100원 콘돔 자판기를 만들었다. 이에 박진아 대표는 “성의 개방화가 많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쉬쉬하는 분위기다”라며 “부담 없이 샀으면 하는 마음과 청소년들의 피임률을 높이기 위해 자판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은 없나?
  우리나라의 성과 관련된 인식이 이렇게까지 많이 변화했지만 아직까지 모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은 아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해서는 더욱 금기시된다. 이러한 모든 성인용품은 청소년 유해 물품으로 취급돼 청소년의 성인용품점 출입은 금지된다. 유성구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주희 씨는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성인용품점을 봤다”며 “아이가 뭐 파는 가게냐고 물어보는데 무척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마포구 주택가에 들어온 성인용품점도 많은 학부모들에게 비판을 듣고 있다. 
  현행 건축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상 학교 주변 200m까지만 성인용품점 입점이 금지된다. 그래서 많은 성인용품점이 학교 주변을 벗어나 주택가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김경진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작년 12월 '청소년과 유아의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주택 밀집 지역에서의 성인용품 판매점 입점을 제한'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노출을 막고자 건축법 예외 사항에 주택가 등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 성인용품점 입점 제재를 가하는 법이 있다.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개방적인 문화가 들어오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학교 C 학우도 “청소년 출입은 금지되 성인용품점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밝히며 걱정을 표했다.

학내 프로그램
  우리 학교 내에도 성과 관련된 수업이나 상담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표적인 수업으로는 ‘사랑과 결혼의 경제학’, ‘성과 사랑의 철학’ 등이 있다. ‘성과 사랑의 철학’을 가르치는 이영자 교수는 “학생들이 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철학이라는 과목은 어려운 과목임에도 성과 사랑이라는 이름에 많은 학생들이 신청한다”고 밝혔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 성과 사랑을 다루다 보니 인기가 많다. 우리 학교 A 학우 또한 “우리 학교 학우들이 한창 사랑에 관심이 많을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과목의 인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또한 학내에는 성과 관련된 고민을 상담해주는 상담센터도 있다. 작년 3월 우리 학교 인권센터와 유성경찰서는 (성)폭력 없는 안전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다. 이에 민윤기 인권센터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미투 운동’ 등의 인권침해 사건들에는 대학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 및 지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학내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 및 조사지원 체계 구축은 물론 안전하고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캠퍼스 문화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안유정 기자  yujung0424@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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