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충남대학교 학생생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영관(1~6동) 세탁기 철거를 공지했다. 학생생활관에 따르면 기존 직영관에 설치된 세탁기의 노후화로 교체가 시급하지만, 관리 및 전문인력 부족에 따라 기숙사 자치위원회와 협의 끝에 공용세탁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생활관 김도욱 계장은 “기존 직영관 세탁기는 가정용 세탁기에 코인기를 부착해 사용해 수리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용세탁실을 설치하면 상업용 세탁기를 사용해 더 많은 세탁물을 더 빠르게 세탁할 수 있고, 세탁기 고장 시 업체에서 즉시 교체해 고장으로 빨래를 못 하는 일은 없을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우들의 반발이 거세다. 늦은 공지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회의는 작년 여름에 마쳤지만, 해당 공지는 개강 10일 전인 2월 22일에 공지됐다. 기숙사생 A 학우는 “생활에 관련이 큰 부분인데 사전에 공지가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학생생활관은 “업무 중 발생한 누락으로 학생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떠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공지 내용도 문제였다. 공동 세탁소를 사용할 때 기존 세탁방법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왜 세탁기 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지 등 학우들이 납득할 만한 사항이 모두 빠졌다. 심지어 홈페이지 댓글 기능을 차단해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학생생활관은 ‘공지에 부족함이 많았다. 빠른 시일 내에 세탁기 개수 산출 방식, 기대 효과 등을 정리해서 공지할 예정’이라며 ‘다만 댓글 기능 차단은 학생들이 잘못된 정보를 게시하는 경우 대응하기 어려워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대신 담당자 연락처를 같이 게시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창구를 개방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숙사 행정실과 학생생활관 사생자치위원회 간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행정실 측에서는 “작년 자치위원회 사생 대표와 합의한 내용이며, 동의하에 사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생활관 사생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재현 학우는 “처음 사업을 인지한 시점은 1월 9일 4차 운영위원회였으며 논란이 되자 사생 자치위원회의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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