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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와 상처로 얼룩진 대학가
이강우 기자 | 승인 2019.03.06 17:19|(1148호)

조언일까 아니면 폭언일까
의사소통 방법 고민해야 할 때

지난 1월 11일 페이스북의 대나무숲에 올라온 제보는 학내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제보자는 자신이 우리 학교 주변의 점포에서 일했으며,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날 해당 영업주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은 다른 학교와 비교, 하위직 공무원 비하, 전공 영역에 대한 평가 등이었다고 한다.
  해당 영업주는 이번 일에 대해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이며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상황이 편집됐다”고 답했다. “만약 호형호제하는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한마디 하지 않겠느냐”며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고통을 겪지 않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지 방향을 얘기했을 뿐 해가 되도록 말한 게 아니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일로 명예가 크게 실추됐고, 불매운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영업주는 학교 선배로서 학교에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도서관에서 학우들에게 무료 샌드위치 1,000개를 제공하거나 중간·기말고사 때 치킨을 20마리씩 보낸 적이 있다며 학교에 대한 공헌 활동을 설명했다. 또한, 학교 알밥의 맛을 위해 달마다 재료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선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이번 일은 유감이고 안타깝다. 그 대신 후배들과 동문들을 위해 앞으로도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A 씨는 “사장님은 본인이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공해라, 날개를 달아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 그러나 사장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제보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몇 마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의도는 제보자에게 인신공격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제보자를 폄하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장님의 의도는 제보자가 회사 들어가서도 더 일취월장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제보자가 상처받은 것도 사실이고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또한 하위직 공무원 비하 발언을 들었던 당사자인 B 씨는 “사장님께서 살면서 필요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시는 편이다. 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번 일이 좋게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충고와 조언, 잔소리는 모두 비슷한 내용이지만 상황에 따라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잦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부모세대는 자식에게 살아온 경험에 기초해서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위적인 조언의 느낌이 담겨 있기 때문에 보통 젊은 세대들이 불편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피츠버그대·UC버클리·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은 2015년 실험을 통해 잔소리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친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강우 기자  rainfall9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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