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까지 비정규직 차별! 그들이 설 자리는 어디에?

이번 트러블 인사이드에서 지난 12월 26일 대전광역시 교육청 앞에서 진행된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대전 지부(전국학비노조 대전지부)’의 집회 현장을 다녀왔다. 임금교섭과 직종교섭을 진행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대전지부 이영주(52) 수석 부지부장을 만나봤다. 

Q. 이 집회의 목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A. 우리 집회는 학교 내에서 비정규직 교원의 노동조합이 직종교섭과 임금교섭을 목표로 하며 무기한 농성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Q. 직종교섭과 임금교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직종교섭은 직종별로 가지고 있는 사항이 다른데 직종마다 조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리원의 경우 조리원 한 명이 몇 명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서 대전 지역은 감당해야 할 인원수가 많아 그에 대한 조정을 위해 교섭을 하는 것이다. 방과 후 전담사의 경우 정규 교원과 비정규 교원의 불평등이 해결됐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정규 선생님들이 방학 때 출근하지 않으면, 비정규직 교원들이 그 반의 아이들을 전부 담당하게 된다. 휴식 시간도 없이 계속 아이들에게 매여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불편을 모든 직종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 노동조합은 17개의 시도에 있는 전국적 조직인데 현재는 근속 수당에 대해서 중앙교섭을 하고 있다. 지급 시기와 방법, 기준이 지역마다 달라서 각 지역 교육청과 노동조합이 집단으로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다.

Q. 이 시위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A. 우리 조합원만 하면 약 1500명 정도이고, 교육 공무직 본부와 연대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 교섭단으로 합치면 2700명 정도의 규모이다. 노동조합원이 아니라도 대전시에 있는 약 4000명의 교육 공무직도 저희의 교섭 결과를 적용받기 때문에 실질적 규모는 전체 교육 공무직으로 봐도 무방하다.

Q. 향후 집회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전 직종에서 원하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진 열심히 집회를 유지할 것이다. 비정규직은 학교 내 계급의 최하위이기 때문에 직접 차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청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채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학교에서 아이들마저 누가 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인지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차별을 직접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이 지금 학교의 현실이다. 비정규직은 차별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 천막을 치고 집회를 시작한 건 우리의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에 요구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해볼 예정이다.


 전국학비노조 대전 지부의 집회는 12월 26일 기준 무기한 농성 14일째를 맞고 있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천막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노조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대전광역시 교육청이 답을 해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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