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가족사진

어느날 문득 전화가 왔다.

“형 지금 집에 올라왔는데, 이제서 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무턱대고 뱉고는 그녀석은 하염없이 울었다.

사랑하는 나의 교등학교 후배, 우연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녀석은 항상 쾌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 면, 물 불 가리지 않는 멋진 동생이다.

심지어 자동차를 너무 사랑해 지방대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서울 유명대학교로 재입학을 하며 모교에서는 영웅처럼 불리었다.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강사를 하며 돈을 벌었고, 60일이 넘는 유럽여행을 홀로 기획하기도 했다.

한번은 부모님 두 분과 다정하게 스키장 슬포르를 내려오는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 놈은 작은 소리로 사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세요. 이번 겨울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는데 참 행복해요.”

녀석의 속 깊은 한 마디에 할말을 읽었다.

그저 행복한 가족사진이...

녀석에게는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다음 해 부고 문자를 받자마자 모든 일을 미루고 무주로 내려갔다.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많은 생각속에 녀석을 힘것 안아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서 본 동생은 평소의 표정이었다.

문상을 하고 녀석은 “준비 할 시간이 있었잖아요.”라고 짧은 대답 뿐,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나의 진심이 가식으로 보일까 싶어 녀석을 안아주지는 못했다.


그런 녀석이 장례가 다 끝나고 나서야 혼자 자취방에 돌아왔을때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기를 부여잡고 한참을 함께 울었다.

나는 “형 보다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말과 그 주 주말에 고향으로 내려오라는 말을 남겼다.

주말에 그 녀석을 만나 그때서야 녀석을 정말 있는 힘껏 안아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우리 어머니도 안아 드렸다.

아주 유명한 말이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충분히 공감 하지만, 쉽지않다.

소중한 것이 있다면 시간이 허락할 때 많이 사랑하자.

항상 당당히 너의 길을 가는 동생아

참 자랑스럽고 너에게 항상 많이 배운다.

최지후(경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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