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한 가정의 가장의 관점에서~마무리

#5 한 가정의 가장의 관점에서
계속 말했듯이 보건계열에만 초점이 치우친 것 같아, 대상을 바꾸어서 이번에는 학생과 의료계열소속이 아닌 행정학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설명에 따르면 국가 차원에서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의 방지와 지역개발 및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 특별자치시를 설치한다는 특별법을 개정하였고, 이에 따라 상당수의 서울의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이 이전했는데, 그럼에도 상당수의 임직원들은 거주지를 서울에 유지하고 있는게 다반사라고 하셨다.
  또한 생각해보면 각기 소속지역을 갖고있는 국회의원들도 지방의 의원 이어도 상당수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의아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렸다. 근무지가 지방인데 왜 굳이 서울에 사는 것을 고집할까.
  내 딴에 추론한 정답은 문화시설 정도였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나서, 학생들과 생계를 책임지고있는 가장의 눈높이는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교수님의 답은 ‘높은 서울의 집값과, 자녀의 교육의 질을 포기할 수가 없다’였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혹시 그 교육이 사교육은 아닌가 하고 되물었는데, 공교육이었다. 소위 강남의 8학군이라 불리는 그 공교육. 공교육이라는 것 자체도 지방과 서울은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교육열과 선생님의 질, 교풍 등 여러 복합요소가 있겠고, 그런 공교육에서 조차 서울과 지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교육의 차이는 대치동 사교육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6 지역의 색채
TK,PK라는 말을 들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각각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아룰러 말하는 표현이다. 그동안의 대통령들이나 고위 권력층의 사람들은 경상도 지역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에 따라 상당히 덕을 본 지역이 바로 대구,경북,부산,경남이라 해서 소위 TK,PK라는 단어가 생긴 것이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나, 조심스레 얘기하자면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잘 뭉치는 지역이 하나 더있다. 바로 전라도다. 이 지역의 주민들도 강한 유대감으로 뭉쳐 지역의 경쟁력을 나름 유지한 반면, 충청도와 강원도는 그에 비해 소외된 지역이다.
  충대에서 수업을 듣는데 간혹 몇몇 자교출신 교수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다.
  “사회에서 예를 들자면 한 회사에서 서울대 출신 상사가 서울대 신입을 만나면 챙겨주고 뭉치고, 연대생들도 연대생끼리 뭉치고 고대생들도 고대생들 끼리 뭉치고, 충대생들은 각자 지낸다.” 불편하지만 웃긴 얘기였다. 더 불편했던 것은 이런 얘기를 한분만 하시는게 아니라 전혀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이 각자 비슷한 이 같은 사례를 들어 우스갯소리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이렇게 충대의 성향을 보면서 충청도의 흐릿한 색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7 저울의 평형을 맞추자
‘서울 집값은 폭등하고 지방의 집값은 폭락하고.’ 라는 기사들이 붐빈다. 서울의 집값이 오른다는것은 이제는 예삿일도 아니게 다가온다. 이렇게 높은 집값, 공교육의 격차, 문화시설과 사람들이 적어도 누려야 할 수 있는 의료시설과 같은 기본 자원들의 수도권 몰림 현상의 유지가 되는 이상, 이상적인 미래를 기약할 수는 없다.
  국가에 대한 존엄을 인지하고, 나라의 발전을 생각하는 고위 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 애국자들이라 표방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 가식을 내려놓고 본인들부터 조금씩 양보를 하길 권해 본다.

+이번 칼럼에 도움을 주신 의과대학 소속 박군과 간호대학 소속 이양, 그리고 늘 어려울 때 자문을 구해주시는 김 교수님께 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부족한 글 지켜 봐주신 학우 님들과 한학기 동안 저를 믿고 맡기어 주신 충대신문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최문선(화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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