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촉구 집회에 다녀오다

지난 12월 1일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미세먼지 대책촉구(이하 미대촉) 7차 집회가 열렸다. 동명의 온라인 카페에서 주최하는 이번 미대촉 집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청와대까지 행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9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된 미대촉 회원의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다. 평범한 부모들이 시위에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카페 회원 ‘송도맘’과 ‘평택맘’을 만나 들어봤다.

Q. 미세먼지 대책촉구 집회를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송도맘: 8살 딸 3살 아들 둘 다 천식, 아토피를 앓고 있다.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 그런데 실내 먼지수치를 0으로 관리하고 나서 아이들이 건강해졌다. 이에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나라에서 공기를 관리하지 않으면 아픈 아이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
A. 평택맘: 6살된 아이가 공기에 민감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하늘이 몹시 뿌옇게 된 것을 보고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시민만이 느낄 수 있는 문제점들은 목소리를 내야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

Q. 미세먼지 대책촉구 집회를 어떻게 알게 됐나?
A. 송도맘: 작년에는 생활협동조합에서 건강한 먹거리 관련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올해 4월에 미대촉을 알게 됐다. 미대촉에 가입한 후 집회에 참여하고 국가기관, 교육기관에 민원을 접수했더니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줬다. 아이가 천식이 너무 심해 자퇴까지 결심했으나 공기청정기 덕분에 학교에 다시 다닐 수 있게 됐다.
A. 평택맘: 미세먼지에 대해 심각성을 느껴 관련된 단체를 알아봤고, 그 결과 미대촉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 4번째로 참여하는 중이다.

Q. 이 집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송도맘: 큰 거 바라지 않는다. 단지 아이들과 함께 마스크 없이 놀이터 가는 것과 환기할 때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것이다.
A. 평택맘: 이번 집회에서는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인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가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기업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 정책적으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송도맘: 미세먼지 때문에 가족들이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정책들을 법제화해서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까지 열심히 일할 것이다.
A. 평택맘: 이런 활동이 있으면 열심히 참여하고, 민원활동 또한 열심히 참여할 계획이다. 지금 같은 시대에 나와 같은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 집회에서 미대촉 회원인 임정은(카페 닉네임 ‘보람댁’) 씨는 회원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부는 미세먼지 걱정 없이 모든 국민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기본권리를 보장할 것,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련 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 실질적인 중국발 오염원 저감을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 교육 및 보육기관의 실내공기 질 개선과 아이들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미대촉 카페 회원 및 일반 시민 500여명과 유명 래퍼 산이(SAN E)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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