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6호 테마 : 우주,별, 달

어렸을 적엔 연말이 다가오면 마냥 좋아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일 년 동안 무엇을 이뤘는지 모르겠고, 나이만 먹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또한 새해가 온다고 뭐가 나아질까 하는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땐 좀 더 높고 원대한 것, 그 이상에 대해 각해보며 세상을 아름답게 느껴보자. 당신이 이 노래들을 듣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이 참 예쁘네’라고 읊조릴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1. The Beatles - Across The Universe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발매한 앨범 ‘Let It Be’의 세 번째 수록곡이다. 존 레논이 자신의 노래 중 가장 훌륭한
가사의 노래라고 평한 것처럼 ‘아무것도 내 세상을 바꿀 수 없어’와 산스크리트어로 된 ‘선지자이시여, 진정한 깨달음을 주소서’라는 구절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한다.

  2. ‘Star Wars’ VS ‘Star Trek’ 
 〈스타워즈〉는 핏줄로 이어지는 신화를 그리며 활극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타트랙>은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들이 우주를 탐사하는 중 외계 문명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며 수세기 이후의 미래로 비교적 현대적인 인물과 상황을 선보인다. 이 둘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스타워즈의 ‘신공화국’, 스타트렉의 ‘행성연방’처럼 여러 종족과 행성이 함께하는 평화를 꿈꾸는 것을 보면, 둘 다 원대하고 멋진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John Williams - Main Title and Escape
  스타워즈 도입부에서 등장하는 특유의 ‘오래 전 멀고 먼 은하계에…’ 자막과 함께 등장하는 노래로 유명하다.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 등재된 앨범이며 화려한 음악이라 정통 클래식 관현악단에서도 자주 연주된다.  초반의 웅장한 트럼펫에 집중해서 들으면 좋다.
  Michael Giacchino - End Credits
  스타트랙 영화가 끝날 때 등장하는 내레이션인 ‘우주, 최후의 미개척지. 이건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항해기이다. 이들은 임무는 낯선 신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생명과 문명을 발견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대담하게 나아가는 것이다’과 함께 나오는 노래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곡이지만 2009년 리부트 되었을 때의 음악감독 마이클 지아치노는 자신의 역동적인 스타일을 조합해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3. Julie London - Fly Me To The Moon
  ‘우주를 줄게’나 ‘우주를 건너’와 같은 곡들을 살펴보면 사랑을 우주에 빗대서 표현하는 건 문화권을 뛰어넘는 전통처럼 보인다. 아폴로 10호와 11호 미션 당시 승무원이 달 궤도 선회와 달 표면에서 이륙할 때 이 곡을 틀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우주에서 틀어진 곡인 것이다. 재즈 풍의 Fly Me To The Moon는 연말에 듣기를 권해본다.

  4. Coldplay - Viva La Vida
  Coldplay의 Viva La Vida는 UEFA챔피언스리그에 자주 등장하는 곡이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노래를 듣다보면 ‘피가 끓는 느낌’을 주는 이 곡은 별들의 리그라고 불리는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축구‘스타’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와 잘 어울린다. 만약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이 곡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해보자.

  5. La La Land OST
  La La Land Cast - Another Day Of Sun
  꿈을 꾸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 라라랜드는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댄서들이 즉석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화려한 공연에 밀리지 않는 이 노래는 경쾌한 사운드와 꿈을 추구하는 가사로 이루어져있다.
Justin Hurwitz - Planetarium
  LA 그리피스 천문대의 천체 투영관에서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이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때 등장하는 곡이다.  하늘 위로 날아가 우주의 은하수 속에서 우아한 춤을 추는 두 주인공의 실루엣과 고전 할리우드 풍 촬영 스타일과 어우러지는 노래이다.
Justin Hurwitz - City of Stars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어쩌면 함께했을지도 모르는 순간들을 배경으로 보여주다가,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영향을 받아 만든 재즈클럽에서 재회하면서 현실로 돌아온다. ‘난 여기 있을 거고 넌 괜찮을 거라고 당신과 첫 포옹에서 이미 그렇게 느꼈다’는 가사는 영원히 사랑할거라는 영화 속 대사를 떠올리게 하며 꿈을 찾아간 주인공들을 지지해주는 위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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