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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인사이드
김태우, 이강우 수습기자 | 승인 2018.11.21 17:07|(1145호)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이번 <트러블 인사이드>에선 지난 11월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진행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에 참여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소속 김민서(19) 학생, 백석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요은(17) 학생, 스쿨미투 청소년 연대 in 대구 소속 여름(20) 학생을 만나봤다. 스쿨미투는 중·고등학교 내의 성폭력을 규탄하는 운동이며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됐다.

Q. 이번 스쿨미투 집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요?
A. 김민서: 스쿨미투의 흐름이 전국적으로 있었는데 학교와 교육청이 제대로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고 전수조사를 거부하는 등의 의사를 보이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고자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 최요은: SNS를 통해 스쿨미투 포스터를 접했습니다. 평소에도 학내 성폭력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번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A. 여름: 스쿨미투 청소년 연대 in 대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쿨미투 제보를 받으며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서울에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Q. 이전에 스쿨미투 관련된 활동을 한 경험이 있나요?
A. 김민서: 현재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에서 ‘소녀, 소녀를 말하다’라는 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청소년에 대한 차별을 기사로 풀어내는 일을 하는데, 첫 번째로 맡은 기사에서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 뽑기 위원회 졸업생과 용화여고 재학생을 섭외하여 인터뷰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A. 최요은: 안타깝지만 저희 학교에는 스쿨미투와 관련된 동아리도 없고 학생들끼리 이런 일이 있어도 쉬쉬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A. 여름: 학교 성폭력의 2차 가해 등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교장선생님과 교육청 관계자랑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여성의 전화 등의 단체랑 힘을 합해 스쿨미투 2차 집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11월 18일 대구에서 스쿨미투 행진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김민서: 학교는 이 집회 하나만으로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청과 학교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계속해서 우리의 5개 요구안을 전달하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A. 최요은: 가능하다면 학교의 인권동아리에 지원해 학내 성폭력 문제를 모두가 알 수 있게 공론화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페미니즘 단체에 가입하는 등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A. 여름: 스쿨미투가 냄비처럼 끓었다가 가라앉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정말 뿌리 깊은 학교의 불평등한 문화 때문에, 또 여성에 대한 차별, 학생에 대한 차별 때문에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운동을 이어나가며, 강연이나 집담회 같은 것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을 만나고 당사자들이 주체가 돼 할 수 있는 운동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Q.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김민서: 스쿨미투가 지난 2~3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끊지 말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연대해 주시고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A. 최요은: 미투가 터진 지 1년이 채 안 됐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집회를 열고 단체를 만들 정도라면 지금껏 묵혀온 것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넘기지 마시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여름: 대학에도 성폭력 문제가 있습니다. 교수가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선배가 가하기도 하고, 동기 내에서도 발생하기도 하죠. 특히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얼굴 가지고 순위 매기는 건 사실 허다하고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는 당연히 노력해야 하고, 다른 학생들도 모른 척하지 말고 바꿀 수 있도록 대학 내의 스쿨미투도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통해 5대 요구안을 제시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을 시행할 것, 학생들이 안심하고 말할 수 있도록 2차 가해 중단할 것,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이행하고 규제와 처벌을 강화할 것, 학생들을 성별이분법에 따라 구분하고 차별하지 말 것, 사립학교법 개정과 학생인권법 제정을 통해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 것. 이날 집회에는 용화여고 with you, 북일고 국제화 미투 등 30여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했다.

 

김태우, 이강우 수습기자  ktw654@cnu.ac.kr, rainfall9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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