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농성 현장에 다녀오다

이번 <트러블 인사이드>에선 10월 15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소녀상 농성을 진행 중인 ‘희망나비’의 대표 전가람(22)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농성의 쟁점은 한일합의 폐기였으나 현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을 따라 전쟁 없는 평화로운 통일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농성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Q. 희망나비는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A. 희망나비의 정식 명칭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날아오르는 희망나비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캠페인이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퍼포먼스를 하고, 대학마다 동아리를 꾸려서 공부와 위안부 문제,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투쟁 중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소녀상 농성이 아닐까 합니다.

Q. 희망나비의 구체적인 활동이 궁금합니다.
 A.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단위부터 말씀드리면, ‘반아베 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이라는 단체입니다.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단체는 두 단체가 있는데, 하나는 희망나비, 다른 하나는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입니다.  그 외에는 일반 학생이나 일반 시민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반아베반일 공동행동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토요투쟁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의 투쟁이기 때문에 율동이나 노래 같은 공연을 섞어서 진행하고, 수요집회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투쟁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아베의 발언에 대한 성명서나 논평 형식으로 희망나비의 입장을 내는 활동, 대자보나 인사동 캠페인과 같은 활동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Q. 활동 중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경찰차에서 나오는 매연이나 소리, 소음이 힘듭니다. 그리고 제일 힘든 점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시선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이런 점들은 저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고 최근에는 많이 바뀌는 게 느껴집니다.
Q. 시위의 구체적인 목적이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희망나비가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한 게 2015년 12월 30일이었고 그때의 목적은 한일합의 폐기였습니다. 그러나 농성을 진행하면 할수록 한일합의 폐기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전쟁이 있는 곳에서는 성노예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통일사회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농성을 하루 이틀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사회 흐름에 따라서 목적이 조금 바뀌기도 하고, 좀 더 구체화하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Q. 활동에 여러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끼시나요?
 A. 소녀상 농성에 직접 들르는 시민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걸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농성장이 없고 소녀상만 덩그러니 있었다면 이곳이 어떤 곳이고 어떤 역사를 가졌고 어떤 과정으로 여기 이 소녀상이 생겼는지를 잘 모를 겁니다. 그런데 농성을 하면서 지킴이들이 설명과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고 오고 가면서 인식이 달라지는 게 보일 때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설명을 들으시고 마음을 무겁게 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소녀상이 그 만큼 많은 분에게 무거운 마음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소녀상의 역사에 대해 시민 분들이 알고 이해하고 동감하고 할머니들의 마음과 같이할 때 참 많이 보람을 느낍니다.

  소녀상 농성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 인물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올해만 해도 다섯 분이나 돌아가셨다. 전가람 씨는 이렇게 할머니들이 계속 나서서 투쟁하고 캠페인을 하기 어려운 만큼 청년 학생들이 이 문제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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