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힘내개(게)’

“아침마다 소소한 행복을 차리는 왈이의 아침식땅. 유난히 일어나기 싫은 날 이불 속으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길 달리는 버스 안으로, 이어폰만 꽂으면 어디든 찾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식당입니다.”
  ‘왈이의 아침식땅’은 일하는 여성의 출근길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줄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다. 귀여운 마스코트 왈이를 앞세워 마음 건강을 살피는 오디오 콘텐츠 <왈 식땅>이 주 콘텐츠다. 왈이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인간의 사연을 듣고 부산스레 밥을 차린다.

• 회사 화장실만 가면 울음 꼭지 트는 인간을 위한 밤 조림
• 우울증을 앓았던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남았을 때 감자전과 밤막걸리
• 생리 전 증후군 때문에 지구 부숴버리고 싶을 때 궁극의 스무디

  왈 식땅의 메뉴는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인간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듣고 따뜻한 음식을 내기 때문이다. 왈 식땅 콘텐츠의 이용자인 손님들은 직장에서 겪은 억울한 일, 연인과 애매한 관계 등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이. 그럼 왈이는 가만히 앉아 귀를 세우고 들으면서 ‘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 뭘까?’ 곰곰이 떠올려 음식을 차려낸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일련의 과정이지만, 그 속에서 손님은 왈이에게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현실에서도 내 이야기를 왈이만큼 정성들여 들어주고 위로해 줄 사람이 드무니까.
  지금은 왈이의 열렬한 팬이 되었지만 처음 왈이의 아침식땅을 접했을 때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출근길 표정을 바꾼다는 건 너무 좋은 목표인데, 어떤 방법으로 바꿀 수 있을지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처음 접한 왈 식땅의 콘텐츠는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문장 서비스였다. 카카오톡으로 왈 식땅을 친구 추가하면 매일 아침 8시마다 좋은 문장이나 글을 배달해줬다. 그렇게 며칠 글을 배달 받았을까. 단순한 글 몇 마디일 뿐인데 아침마다 왈 식땅으로부터 올 카톡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읽은 문장 한 마디가 그날 하루의 기분을 좌지우지했다.
  왈이는 카카오톡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새로운 트렌드인 보이스 인터페이스에 주목해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가는 공감형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왈이는 오디오 콘텐츠와 이어 아침식땅에서 소개한 아침 메뉴를 고객들이 직접 픽업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식땅’을 열기도 했다. 지하철 물품 보관함을 이용해서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콘텐츠 경험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두 가지 채널에 연결한 획기적인 시도였다. 왈이는 지금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왈 식땅의 매력은 여러 가지다. 일단 20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 특유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마스코트 왈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앞세운 것 등이 있다.
  설명을 열심히 했지만 아직 어떤 서비스인지 감이 안 올 수 있다. 처음 왈이를 접하고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아직 감이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들어보면 어느새 왈이에게 위로받고 있는 당신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왈이를 들어보라고 권유하는 당신도.

* 왈이의 아침식땅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 메인이다. 카카오톡 ‘왈이의 아침식땅’ 플러스 친구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김채윤 학우 / 고고학과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