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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자국을 남긴 여성인물P에게
충대신문 | 승인 2018.10.24 15:59|(1144호)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어 낮이 되어서야 일어났어요. 이상하게 울적해서 수영장에 달려갔어요. 수영을 하면 좋아지는데 오늘은 안 괜찮네. P 생각도 했어요. P는 물 싫어하는데. 그러다 깨달았어요. 아, 모든 것은 P 때문이구나! 맘이 무거워져 집에 안 가고 영화관에 갔어요. 왕이 백성에게 은혜 베푸는데 혼자 펑펑 울었어요.
  P는 저와 중고등학교 때도 자주 만났지만 사이가 나쁘진 않았잖아요. 이렇게 된 건 작년 봄부터였나, 친구와 밥 먹는데 갑자기 찾아오셨죠. 긴장해서 식은땀이 뻘뻘 났어요. 눈앞이 까매지고 배도 아파 움직일 수 없었어요. 기억나는 건 달리는 택시 안에서, 친구의 통화 소리가,“네. 네. 지금 갈 수 있는 병원이 있을까요?”
  그 뒤로도 종종 오셨었죠. 저도 제 일정이 있는데 관심 없으신가요. P가 오면 짜인 일상이 일그러지고,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 버려요. 저뿐만 아니라 남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요.
  당신은 가임기 여성만 노린다면서요. 모두가 당신을 ‘짜증 난다’, ‘X 같다’, ‘내가 죽으면 얘 때문이다’라고 말해요. P는 ‘여성 인물’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자국을, 상처를 남기잖아요.
고통은 이겨내면 힘이 생긴다던데. P의 고통은 이겨내면 그제서야 남(자)처럼 살 수 있어요. 이긴 적도 없었지만요.
  당신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고요? 힘들면 이렇게 저렇게 해 보라고요? 그건 안전한가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는 않나요. 부정확한 정보들과 유해물질 지뢰 속에서 순간만 피해 가기 급급해요 늘. 약이나 주사는 해결이 아닌데 눈가림인데. 얼마나 가려질까, P 없는 삶이 가능할까. P는 답을 알고 있나요? 우린 언제 헤어질 수 있을까요.


(* P는 피입니다. PMS이기도 합니다. 생리 전에는 생리전증후군(PMS)을 겪습니다. 우울감, 과수면,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생리전증후군이 끝나면 생리통이 옵니다. 극심한 복통과 요통을 동반합니다. 생리가 끝나면 잠시 건강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생리전증후군이 시작됩니다.)

BOSHU포토그래퍼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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