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

김성은 수습기자, 정치외교학과

기자는 어렸을 때부터 실장, 부실장, 선도부 등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학생회 임원을 도맡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옳지 않은 일에는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게 된 말도 “성은아, 너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게 너무 부러워”였다. 사실 기자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의견을 말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저 사람이 내 의견을 듣고 무시한다고 느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직책을 맡다보니 누군가를 책임져야 했고, 책임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옳지 않은 일에 솔직히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쉽지 않았다. 우려한 대로 의견을 무시당하는 일도 빈번했고, ‘모두가 기분 상하지 않고 좋게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자기 의견을 말해서 기분 상하게 하냐’는 말도 들었다. 중간에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자 기자의 주변 사람들도 서서히 함께 같이 노력해줬다.
  그때부터 기자의 큰 목표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이였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일을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했을 때, 처음으로 떠올린 것은 다른 변호사도 아닌 국선 변호사였다. 변호사라면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변호사는 소수에게만 정의로울 수 있으니,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는 직업에 대해 생각했다. 그때 기자가 신문을 보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알게 됐다. 위안부 문제는 당시 받았던 신선한 충격 중 하나였고 그에 관한 기억이 계속해서 선명했다. 초등학교를 다닐 적엔 1차적으로 사람을 돕는 일을 원해서 변호사를 생각했다면, 지나간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내 의견을 사회에 전할 수 있는 기자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바로 기자가 기자라는 꿈을 정하게 된 계기이다.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안부인사로 “아직도 꿈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야?” 라고 종종 내게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기자는 다시 생각해본다. 이렇게 정의돼 있지 않은 것을 꿈으로 정해 놓는 게 맞는지. 하지만 그때마다 내 꿈은 이게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자가 돼서 사람들에게 꼭 알아야하는 정보를 알려주며 긍정적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역할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자의 목표를 향해 누군가는 ‘슈퍼맨도 아니고 유치하게 목표가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냐’라고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좀 더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바라기에, 앞으로도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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