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야

 

너는 내 발길 한번 만큼만 딱 그 만큼만 굴러갔지.
그래서 나는 니가 참 좋았어.

동그라미 두개가
내가 노력한 만큼만 시원한 바람으로 보답 했잖아.
정직한 물건이라고 생각했어.

숨이차게 구르고 나면
“그래, 너 참 고생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잠시 발을 구르지 않아도
스스로 굴러가는 너 이기에 더 사랑했던 것 같아.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넌 가차 없이 땅바닥에 나를 던지곤 했지.
머리가 복잡할 때면 그래서 너를 찾아갔던 것 같다.

너와 함께 할 때면,
오로지 너와 나 그 호흡에만 집중 할 수 있었거든.
가파른 오르막을 간신히 넘어서면
짜릿한 내리막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잖아.
그래서 외롭고 힘든 고비들을 이겨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

너로 인해 참 많은 걸 배웠어.

 

최지후 학우 /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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