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위주전형 비율 30% 확대 권고 등 발표
발표 이후 엇갈리는 입장

  지난 8월 7일 교육부는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은 국가교육회의가 지난 4월 16일 발표한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 방안’에 따라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회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이러한 개편을 진행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 방안 최대 쟁점은 수능위주전형의 비중이었다. 실제로 공론화 의제 중 수능위주전형 선발 인원을 전체의 45% 이상으로 정하는 1안이 평점 1위를 차지해 수능위주전형 확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론화위원회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그간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의 단점에 대한 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따라서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위주전형의 지속적인 확대에 제동을 걸고 수능위주전형의 일정한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발표된 교육부의 개편안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능위주전형에 대해서는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권고한다. 또한 국어·수학·직업탐구에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하며, 탐구 영역의 문과·이과 구분을 폐지한다. 수능 평가방법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변경한다. 또한 학교 수업을 파행시킨다는 비판이 있었던 수능-EBS 연계율은 현행 70%에서 50%로 축소한다. 학생부위주전형에 대해서는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개수를 학기당 1개, 총 6개까지 제한하여 제공하도록 한다. 자율동아리는 학년 당 1개에 한하여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기재하도록 하고, 소논문(R&E)은 기재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전형서류 개선, 평가기준 및 선발결과 공개, 대입 정보격차 해소 지원 등을 추진한다.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학우들과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떨까. 대부분의 학우들은 수능위주전형 비율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B 학우는 “수능위주전형의 확대는 내신이 불리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며 “대입의 기초가 되는 수능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지표인 수능의 중요도가 높아져야한다”고 답하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입시전문가 C씨는 “각 대학에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권고했지만 대학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제재하기가 어렵고 이미 상당수의 대학이 30% 이상의 비율을 가지고 있어 선발인원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은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국가교육회의를 설립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발표한 중요 안건 중 하나이다. 그러나 교육개혁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대학입시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고 현행유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수험생들과 전문가들의 입장을 맞출 수는 없지만 더욱 커질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원인 분석과 대안 발표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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