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하계해외봉사단 서른세 명, 몽골에 사랑을 전하다
(해르태슈는 몽골어로 "사랑해"라는 뜻입니다)

왼쪽부터 부대표·한글교육 팀원 하수민(행정·4), 전통놀이 팀장 김상원(항공·3), 미술교육 팀장 정연우(전기·4), 체육교육 팀원 오우영(기계·3), 한글교육 팀원 하나린(행정·3) 사진 / 이강우 수습기자

  우리 학교는 2003년 해외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해 그 동안 캄보디아, 몽골, 러시아, 필리핀, 네팔 등을 찾아 한국의 문화 전파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하계해외봉사단은 지난 7월 몽골 다르항 지역으로 2주간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하계해외봉사에 참여한 다섯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우리 학교 해외봉사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하수민(행정·4): 우리 학교 해외봉사단은 한국보다 열악한 환경에 있고, 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나라의 학교에 가서 봉사를 합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걸 중점으로 한답니다.

  Q. 해외봉사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A. 하나린(행정·3): 몽골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대한 동경.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게 해외봉사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Q. 팀별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A. 하수민(행정·4): 저는 한글교육 팀을 맡았어요, 한글교육 팀은 몽골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한국어를 알려주는 역할이에요. 한국어가 낯설 친구들에게 노래와 율동을 통해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자 노력했어요. 한글 교육을 노래에 접목시켰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A. 정연우(전기·4): 저는 미술교육팀을 담당했어요. 미술을 통해 어린이의 개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봉사활동에 미술교육을 선정했습니다.
  A. 김상원(항공·3): 전통놀이 팀은 전통놀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단체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시키는 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커리큘럼은 윷놀이, 탈춤, 연날리기, 기마놀이, 닭싸움, 수건돌리기 등이었습니다.

  Q. 이번 봉사를 통해 몽골에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나요?
  A. 하나린(행정·3): 몽골 사람들이 우리랑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가서 보니 섞여있으면 저희랑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했거든요. 정서적으로도 그렇고요. 몽골이란 나라와 제가 한층 더 가까워진 거 같아요.

  Q. 몽골에서 가장 좋았던 걸 하나 꼽자면 무엇인가요?
  A. 하나린(행정·3): 습도가 낮아서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빨래도 잘 말랐어요. 하늘이 맑고 예뻤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Q. 봉사활동 중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하수민(행정·4): 이전 기수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봉사활동 준비를 했는데, 참여 인원이 확 늘어서 난항을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문제 때문에 오히려 단원들의 역량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해결책을 생각했어요. 한글교육 팀은 종이를 더 공수해 와서 나눠준다던가, 미술팀은 재료를 나눠서 간단히 만든다던가 하는 방식으로요. 잘 해결했답니다!

  Q.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하수민(행정·4): 한글교육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3일쯤 지나니까 애들이 먼저 “안녕하세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인사하라고요. 수업 때는 알려주고 따라하는 거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다른 팀에서도 한국어를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Q. 이번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오우영(기계·3): 긴 기간만큼 힘든 점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다 즐거운 기억이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어요. 오히려 봉사를 받은 거 같아요. 원래는 학업 때문에 지쳐있었는데, 다녀와서 마음이 좀 편안해졌거든요.
  A. 하수민(행정·4): 남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갔던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큰 의미이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A. 정연우(전기·4):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참여를 했는데, 가서는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봉사를 한다는 생각보다 아이들이랑 즐겁게 놀았어요. 그리고 서른 세 명이 한마음으로 해외봉사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인연들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2학기 중에 특별한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김상원(항공·3): 대동제 낮 부스 준비를 통해 몽골에서 수제로 만들었던 실 팔찌와 미숫가루, 깔라만시 음료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셔서 많이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도 동참하게 되는 거니까 많이 와주세요!

  Q. 내년 해외봉사단에 참여할 학우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하수민(행정·4): 평정심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열심히 준비했다면 해결할 역량이 생겨요. 당황하지 않는 평정심을 가지면 어떤 문제라도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을 거예요.
  A. 하나린(행정·3): 우리 학교 소속이 아니라면 가기도 어렵고, 졸업하고 가는 건 더 힘들 거 같아요. 대학생일 때 꼭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
  A. 정연우(전기·4):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각자 ‘열심히’의 기준에 차이가 있으니까요.
  A. 하수민(행정·4): 스스로 열심히 하면 얻어가는 게 그만큼 클 거라고 생각해요. 단체활동인 만큼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상원아 마지막 한마디 부탁해.
  A. 김상원(항공·3): ‘자기가 얻는 추억과 경험은 자기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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