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는 측정 결과에도 학우들 불안감 이어져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 ‘대진침대’의 WTS-Q모델의 매트리스가 우리 학교 생활관에서도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학생생활관 측의 해명과 안전하다는 측정결과에도 학우들의 불안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3일 SBS는 유명 브랜드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침대 매트리스의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최고 9.3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수거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건에서 검출된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폐암 주요 원인물질이다. 라돈을 호흡기를 통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폐 조직이 파괴되거나 암이 유발될 수 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접촉하는 침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5월 19일 보도를 접한 A원우는 자신이 쓰는 기숙사 침대가 해당 모델임을 확인했다. 이에 기숙사에 거주하는 같은 소속원우들을 상대로 모델명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학생생활관에 제출했다. 학생생활관에서는 대진침대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해 ‘모델명은 같지만 공공기관에 대량 납품하는 매트리스는 다른 제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생생활관 허무흥 계장은 “5월 28일 해당 침대에 대해 직접 육안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기숙사에서는 19개가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은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진침대 측에 라돈측정을 의뢰했고,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6월 1일 게시판을 통해 공지했다. 또한 사용 중인 19개의 매트리스는 6월 14일 일괄교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소속 이혜원 원우는 “라돈측정에 사용된 라돈아이는 비전문가용 장비”라며 “한 시간 이상 측정해야함에도, 30분간 3개의 매트리스만 측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허 계장은 “라돈아이가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며, 쉽게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생활관 측은 문제가 된 모델뿐 아니라 1인 침대에도 대진침대 제품이 일부 있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허 계장은 “생활관 자체의 긴급한 대처였다”며 “국가나 학교차원의 지시가 있을 시 다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생활관의 매트리스 교체와 안전하다는 공지에도 학우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원우는 “측정결과를 신뢰해 단순히 외부피폭선량기준에 적합하더라도 내부피폭에 안전한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원우도 “학교나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검사를 진행해야할 것”이라며 “마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무척 불안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