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동과 막걸리

  개강을 하면 벚꽃, 개나리와 같은 봄꽃과 꽃냄새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충남대에서는 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중앙도서관과 자연과학대2호관 사이에서 나는 막걸리 냄새이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충남대학교 조각공원에는 삼삼오오 돗자리를 들고 모여들어 ‘막동’을 한다. 미세먼지가 유난히도 심했던 올해지만 학우들은 미세먼지도 안주로 삼아 늦은 시간까지도 조각공원을 가득 채우며 대학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좋아하는 막걸리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재미난 사실을 알려주던 프로그램을 보고 많은 학우들과 같이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막걸리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막걸리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2가지 주장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곡물로 술을 담가 아래로 가라앉은 술지게미를 막 걸러서 마신다고 해 막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뱉어낸 말을 할 때 “그게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막걸리’에서 ‘막’의 의미를 더 살펴보면 또 다른 사실을 알 수 있다. ‘막’은 마구(몹시 세차게, 아무렇게나 함부로)의 줄임말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바로 지금, 바로 그때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즉 막걸리에는 지금 막 걸러낸 술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막걸리는 숙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스키, 와인 등과 달리 1~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는 술이라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기도 하다.
  또 막걸리는 곡물로 만들어 ‘칼로리가 높다. 숙취가 술중에 가장 심하다.‘ 라는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50mL를 기준으로 소주는 55Kcal, 과일소주는 56Kcal, 맥주는 24Kcal, 막걸리는 16.5Kcal 이다. 사실은 우리가 흔히 먹는 술중에 가장 낮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숙취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숙취에 관하여는 불순물이 섞이게 되는 탁주가 증류주 보다는 숙취를 더 유발하지만 술중에 무엇이 숙취가 가장 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술이 되었건 과하게 먹는다면 칼로리와 숙취 둘 다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술은 기분 좋을 정도로만 즐기기를 권장한다.
  막걸리에 가장 어울리는 안주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파전을 떠올릴 것이다. 충남대 학우들은 막걸리와 더불어 닭갈비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단연 막걸리와 파전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비가 오는 날 막걸리와 파전을 떠올리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 이유로는 비가 오게 되면 자연스레 사람의 체온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자연스레 체온상승과 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인 파전과 막걸리를 찾게 된다는 주장이 있다. 계절이 여름이 되면서 모기와 장마로 막동을 하지 못하는 학우들은 궁동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막걸리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사소하지만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실들을 알아가며 막걸리를 즐긴다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 싶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더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도 찾아보면 더 즐겁게 막걸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막동을 아직 해보지 못한 신입생, 재학생(그러한 재학생이 있을까 싶지만)은 날씨가 더 더워지고 모기로 막동을 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동기, 선•후배들과 돗자리를 들고 공강 시간에 충남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막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늘 과한 음주는 건강을 악화시키며 막동에서의 과한 음주는 자칫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술은 항상 조절하면서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김찬호 (정치외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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