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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을 찾는 수의과대학 길고양이 동아리 꽃.길"꽃 같은 길냥이 꽃길만 걸어라 길냥아"
구나현 수습기자 | 승인 2018.05.29 09:08|(1140호)

‘고양이는 사랑이죠.’


  학교에 다니다 보면 길고양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교 내 길고양이들을 대상으로 배식과 TNR(포획·중성화·방사를 뜻하는 약자)을 진행하는 수의과대학 길고양이 봉사동아리 ‘꽃 같은 길냥이(이하 꽃,길)’ 임원진들을 만나봤다.

꽃같은 길냥이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

Q. 꽃.길을 만들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A. 2016년도 12월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여 ‘꽃.길’이 시작됐습니다. 부원 모두 고양이를 좋아했고 임원 중에서는 이미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개개인이 캣맘(길고양이의 사료를 정기적으로 배식하는 사람)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동아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뜻이 맞는 동기, 선·후배들이 모이니 꾸준히 활동할 수 있고, 모금 활동이나 행사 부스 참여 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선적인 목표는 교내 길고양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안정적으로 배식하는 것입니다.
Q. 꽃.길에서 하는 주요 활동엔 무엇이 있나요.
A. 가장 주된 일은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매일 교내 길고양이 밥을 주는 일입니다. 그 외에 하는 일은 TNR, 주변 환경 개선, 동물 관련 행사 참여, 후원 굿즈 판매 등이 있습니다.
  TNR은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학기 중 한 번씩은 꼭 진행합니다. 주변 환경 개선으로는 고양이들이 먹다 흘린 사료, 봉지 급식에 쓰인 봉지들을 따로 청소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저희가 길고양이 급식을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오면 겨울 집을 설치하고, 그릇 설거지 및 급식소 정비도 하고 있습니다.
 꽃.길 운영을 위해 굿즈를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을 넣어 물품을 제작하는 일도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SNS를 통해 판매하고 교내·외 축제에도 참여해서 물품을 판매했습니다. 물품을 구매해주시거나 SNS를 통해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과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후원 덕분에 꽃.길이 길고양이 보호에 힘쓸 수 있고 더 많은 걸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꽃같은 길냥이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


Q. 꽃.길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
A.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동아리에서 직접 제작한 굿즈를 판매해서 모금한 것이기 때문에, 고양이들을 위해 여러 명의 마음이 모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 한 마리가 소중하고 뜻이 깊습니다. 또한 배식하면서 고양이들을 만날 때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물보호축제나 동물산업박람회에 부스운영으로 참여하면서, 고양이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느꼈고, 그 흐름 위에 꽃.길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Q. 꽃.길 활동에 학과 공부가 도움이 되는 편인가요.
A. 수의과대학의 예과와 본과 1학년의 경우에는 기초적인 학문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좀 더 임상에 관련된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과 공부보다는 외부적으로 고양이와 관련된 사회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꽃.길을 하면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부스를 운영하고, TNR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활동을 통해 학교 근방의 동물병원, 캣맘 분들뿐만 아니라 카이스트와 교내에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와 관련된 활동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제가 앞으로 나갈 사회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학과 공부 이상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꽃.길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여름에 배식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여름방학 때문에 배식할 수 있는 부원이 적어서 혼자 배식해야 하는 날과 장소가 늘어나는데, 여러 군데를 해야 할 경우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급식소 주위에 벌레가 많아 난감했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난 1년 반 동안 꽃.길을 통해 저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큰일들을 겪으며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들과 노하우를 축적해서 더 단단한 동아리로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수의대 내 동아리로 학교 내 일부분에만 배식하고 있는데, 좀 더 성장해서 학내에 서식하는 모든 고양이가 밥과 날씨 걱정 없이 학우들과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가 현재 담당하는 구역을 넘어 캠퍼스 전체의 고양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꽃.길이 배식하고 있는 구역은 충남대 캠퍼스 전체에서는 정말 일부분입니다. 조금씩 배식 구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적어도 관리하는 구역에서만큼은 고양이들이 안전하고 배부르게 살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꽃.길은 굿즈 판매를 통해 자체적으로 모금을 마련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TNR은 단순히 사람의 이익만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TNR은 길고양이의 복지를 증진하면서도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합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NR을 통해 배식하는 구역의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메이팅 콜(발정기에 내는 울음소리)’ 등의 소음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TNR을 통해 생식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발정기에 개체 간의 다툼에 의한 상처 및 감염, 질병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배식하고 있는 동안 개체 수 증가 등의 문제를 낳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학내에서 학생들과 고양이들이 공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우 분들이 고양이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베풀고자 하는 마음과 같은 시작점에서 출발하였으니 꽃.길의 고양이 급식소를 보시게 되면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꽃.길은 1학기 종강 전에 1학 앞에서 굿즈를 판매할 예정이고 자세한 공지나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긴 활동사진은 인스타 @cnucat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나현 수습기자  mnknh990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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