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우리 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국민제안 열린 마당이 개최됐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이 참여한 열린 마당은 교육부가 제시한 대입제도개편모형에 대해 참석자들의 제안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열린 마당을 개최한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이하 대입특위)의 김진경 위원장은 “대입제도를 설명하는 언어들이 복잡해졌고, 그 난해함에서 주권자가 불공정한 일이나 특권화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불신과 소외감을 느낀다”며 “우선은 그런 불신과 불만을 내려놔야 대입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참석자 제안 시간에는 자유발언을 통해 참석자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수시·정시 통합’. ‘수능의 절대·상대평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과 수능의 비율’ 등의 쟁점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첫 번째 발언자인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의 이종배 대표는 먼저 정책 수립과정의 공정성을 짚었다. 이 대표는 “공론화 과정에서 나오는 의견을 어떻게 수집해 반영할지 기준이 명확해야한다”며 “이미 인터넷 설문조사 등 여론은 정시확대, 수능최저유지, 수능 전 과목 상대평가 찬성에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수능 상대평가 찬성 여론에 동의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들지 않으려면 수능을 상대평가로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세종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학부모는 “진로도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이 대학을 목표로 스펙을 쌓고 있다”며 “수능을 절대평가로 개편하고, 학종은 축소, 교과전형은 확대해 학교생활을 성실히 한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는 체제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학종을 축소하자는 의견에 대전 지역 중학교에 재학 중인 박준서 군은 마찬가지로 수능확대와 수능 상대평가는 반대하지만, 학종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 군은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반영할 수 있는 학종을 축소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수능확대와 수능 상대평가를 반대한다. 성적중심사회가 아니라 성장중심사회가 돼야한다”고 말해 다른 참석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 밖에도 기존 쟁점과 새로운 쟁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행사 전 전교조대전지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개편안 마련 및 공론화 과정에서 현장교사 의견청취통로 부재의 문제를 제기하며, 피켓을 들고 대통령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와 입시경쟁교육 해소를 위한 대입자격고사 도입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