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캠퍼스를 걸어 다니는 학우들, 경각심 가져야

인포그래픽 노연주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 닥친 봄철 미세먼지의 위협으로 온 국민이 마스크 뒤에 얼굴을 숨겼다. 대전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최보현(언론정보·4)학우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밖에 나가면 건조한 숨을 들이쉬는 느낌”이라며 “목이 따갑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4월 대전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평균 최소 11에서 최대 98,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소 6에서 최대 34까지로 관측됐다.

  환경부 미세먼지 기준에 따르면 4월 8일을 제외한 1일부터 12일까지 총 11일 동안 미세먼지(PM10) 농도는 좋음 2일, 보통 7일, 나쁨 2일이며,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보통 8일, 좋음 3일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먼지의 지름이 10㎍/㎥(Particulate Matter.PM10)이하이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이하이다. 지난 3월 27일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미국, 일본과 동일하게 일평균 기준을 현행 50㎍/㎥에서 35㎍/㎥로, 연평균 기준을 현행 25㎍/㎥에서 15㎍/㎥로 강화했다. 이는 기존의 국내 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완화된 수준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다.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

  흔히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 현상에 대해 ‘봄철 대기 정체로 국외에서 유입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함께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고농도로 지속기간이 길어지며 발생하는 문제’라며 국내 오염물질 감축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발전소 5기에 대해 봄철 가동중단을 3월부터 시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륜자동차 및 경유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와 그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18년 제작된 소형 및 중형 이륜자동차도 정기검사를 받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매연 수시점검 및 정기점사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기도 했다.

 

마스크 선택 기준은?

  환경부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KF80, KF94)를 사용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마스크에 써 있는 KF와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보건용 마스크의 KF(Korea Filter)등급은 식약처가 허가한 마스크에 명시돼있는 입자차단성능을 의미한다. 보통 ‘KF80’, ‘KF94’, ‘KF99’처럼 숫자와 함께 쓰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의 효과가 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

인포그래픽 노연주 기자


  마스크 착용 시에는 코와 뺨, 그리고 아래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최대한 밀착해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유의해야 할 점은 KF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산소투과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호흡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스크는 세탁 시에 기능이 저하되고,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회용 사용을 권장한다. 마스크의 겉면을 만지거나, 마스크를 주머니에 구겨 넣는 등의 행위도 자제돼야 한다. 마스크 필터에 손상을 줘서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 미세먼지는 어떻게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황사와 미세먼지 예보 및 특보 상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으로 대전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기상황을 인지하고, 환기 및 실외활동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야외 음식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봄철 햇살이 따뜻해지면서 많은 학우들이 조각공원 등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야외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이나 야외에서의 음식섭취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불가피하게 실외활동을 하고 난 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코세척이나 양치질뿐 아니라 손과 얼굴 같이 바깥에 노출되는 부분을 씻어내야 한다. 특히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 사이사이 촘촘히 붙은 먼지가 실내 공기질까지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외활동 시 입었던 옷과 가방을 미리 털고 들어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네 번째로는 음식섭취다. 미나리와 미역은 미세먼지로 인한 체내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마늘과 브로콜리는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염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섭취하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며, 미세먼지로 인해 생긴 가래를 배출하게 해준다. 학우들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인증된 마스크 착용과 실생활에서의 청결유지로 질병 예방 등 건강을 지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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