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성적 탈락

'학점 2.75 이상'

  국가장학금의 문턱은 높았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7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자 10명 중 1명은 성적 최소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중 상당수가 최소 수혜기준에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월 일부 학생이 우리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게시판에서 “국가장학금 최소 수혜기준이 너무 낮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한동안 최소 수혜기준에 대해 논쟁이 일기도 했다. 현재 국가장학금 최소 수혜기준은 일반 재학생의 경우 ‘직전학기 12학점 이수 및 백분위 80점 이상 취득’이다.
  충대신문이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2017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자 약 1,295,240명 중 9%에 달하는 116,379명이 성적기준에 미달됐다. 56,627명은 C학점 경고제를 통해 간신히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 C학점 경고제란 1~3구간에 해당하는 학생이 최소 수혜기준에 미달하더라도 2회에 한해 경고를 받고 수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에게는 현재의 학점기준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학우는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시간을 겨우 내 공부하면서 최소기준을 맞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21C한국대학생연합 김성민 중앙집행위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과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면 필연적으로 30% 이상의 탈락자들이 발생한다”며 성적기준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해 지난 2월 1~3구간에 해당하는 대학생의 성적기준을 백분위 기준 70점으로 낮췄다. 기초‧차상위계층 대학생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생활비 부담 때문에 공부시간을 내기 어려운 대학생에게 학점이 등록금 지원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목표가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