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낸 피해자들 이어져, 교내에도 미투 운동 활발

  최근 곳곳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 예술계 유명인부터 정치인까지 숨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서 A학우는 입학한지 2달 만에 같은 학과의 선·후배 사이에서 숱하게 일어난 성폭력에 대해 제보하며 미투운동에 참여했다. 제보에는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신 뒤 취한 후배에게 성추행을 하는 등의 피해 내용이 담겨있었다. A학우는 “성폭력은 생각보다 만연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럴리 없다고 믿었던 사람들 마저도 경계대상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 9일에는 ‘피해자에는 남·여가 없다’며 피해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B학우는 미투운동에 참여하며, 친하게 지내온 형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잠에 든 B학우의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에 B학우는 박차고 일어났고, 이에 선배는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B학우는 “아무 잘못도 안했지만 왠지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았다”며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보에 대해 학우들은 댓글로 지지를 표현하거나, 해시태그(#Me too) 공유로 운동에 동참했다. 박소진(스포츠과학·3)학우는 “미투운동은 용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자신의 피해사실을 감추고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에 대한 항쟁이고 그 과거가 아주 틀린 것이라는 것을 피해자가 직접 증명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강력하게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C학우는 “미투운동의 취지는 좋고 지지하지만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얼마 전부터는 피해사례를 보면 진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며 “성폭력에 대해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두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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