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소비, '스튜핏'에서 벗어나려면?

그래픽 / 이정훈 기자

  탕진잼, 시발비용, 멍청비용

  많은 학우들이 이 단어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탕진잼’이란 잘못된 소비습관을 일컫는 신조어로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탕진해버리는 소비를, ‘시발비용’이란 비속어 ‘시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로,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소비를, ‘멍청비용’이란 실수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거나 낭비해버리는 소비형태를 말한다.
  이런 잘못된 소비습관을 고치기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먼저 재테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재테크란 한자 ‘재무(財務)’와 영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크게 재무관리를 뜻한다. 재무 설계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것으로 쉽게 ‘재산을 모으기 위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 장학금, 소정의 용돈 등에서 재테크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학생의 재테크는 돈을 어떻게 버느냐보다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가깝다.

 

대학생의 재테크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용돈기입장=농협 대전영업본부 김정만 과장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재테크로 ‘용돈기입장’을 말했다. 김 과장은“대학생의 경우 급여생활자나 사업자의 경우와 달리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렇게 적은 자금을 어떻게 하면 계획성 있게 소비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계획성 있는 소비야말로 재테크의 첫걸음이자 기본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과장은 “용돈기입장을 통해 한 달의 고정 지출을 계산 후 남은 돈으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나를 위한 날’을 정해 소비하는 것도 분노소비 등 잘못된 소비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장쪼개기=이처럼 기본 자금이 부족하고, 수입이 일정치 않은 대학생의 체계적인 소비를 관리하기 위해 대신증권 블로그에선 ‘통장쪼개기’를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자신의 주거래 은행 통장에 이체해 놓고, 추가 부수입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CMA 통장에 넣어 비상금을 모은다”며 “통장을 쪼개어 한 달에 10만원만 모아도 4년 후 졸업할 때 종잣돈 500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비상금에 손을 댈까 두렵다면 자유적금 통장을 1~2년간 운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자유적금상품 중에는 2회에 한해 긴급 인출이 되는 상품이 있어 해지하지 않아도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 이정훈 기자


  ▲소액투자=단순히 있는 돈, 받은 돈, 생긴 돈을 움직이는 방법 외에 돈으로 돈을 끌어오는 방법도 있다. 김 과장은 계획적인 소비를 통해 남은 자금은 소액으로 투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적립식 펀드를 말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신규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통장이고, 적립식 펀드란 적금처럼 정해진 날짜에 투자를 하는 펀드를 말한다. 김 과장은 “비록 소액투자 상품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져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고 추천했다. 대신증권도 소액투자로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우는 것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커피 한 잔 값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700여개에 달한다”며 “소액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민혁(스포츠과학·2)학우는 “예금저축만 하다가 가만히 돈을 두기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해보기로 마음먹으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며 “적은 수익이라도 보람되고, 돈을 굴리는 방법을 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사기 예방= 효율적인 돈관리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무료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강의에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 금융사기를 경계할 것을 말했다.

 

그래픽 / 이정훈 기자

  대학생을 위한 통장, 대학생을 위한 카드

  대학생이 쓰기 편한, 대학생을 위한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학교에 위치한 하나은행을 찾아가봤다. 하나은행 충남대지점 김진리 차장은 “대학생의 재테크는 한계가 있다”며 “부모님이 주신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 정도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재테크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소비들을 최대한 아끼는 방법이 있다”며 “수수료 면제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환율우대쿠폰을 다운받아 이용하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 등이 있다고 말하며 우리 학교 학생만 가입 가능한 한정 이벤트 상품을 소개했다. 김 차장은 “이 상품은 2주간 한시 판매였지만 차기 총학생회와 협의해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김정만 과장은 “젊은 세대들의 생활패턴이나 문화에 맞는 혜택상품을 고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고 말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하는 통장이나 많은 혜택이 있는 상품을 소개했다.
 
  김 과장은 “어느 은행이나 대학생들 같은 신세대를 위한 상품은 있을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자신의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이용해 혜택을 받고 절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당장은 수수료 몇 백 원이라도 모이면 아까움에 땅을 치고 후회한다. 학우들은 지출이라고 체감이 덜 되는 적은 돈의 수수료나, 충동적인 지출을 경계해야하고, 자신이 어떤 소비 습관을 갖고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습관 파악으로도 나의 ‘스튜핏’ 소비습관을 ‘그뤠잇’한 소비습관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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