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청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선우현 교수는 “예컨대 강사나 교수가 친근감을 나타내며 학생들에게 말을 놓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학생들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말을 놓는다는 것은 먼저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처음부터 말을 놓는 걸 경계하지 않는다는 건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할 수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 선 교수는 한편으로 “말을 놓지 않으면 친근함이 느껴지지 않고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나를 존중하고 동등한 존재로 대우해주겠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교수와 학생 간, 선배와 후배 간 말을 낮추는 사람에게 대차게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언어관계를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게 선 교수의 설명이다. 일상적 파시즘의 예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교수는 그래서 “학생들이 선배 위치에 있을 때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처음에 존댓말을 쓰고, 말을 낮추기 전 양해를 구하면서 후배를 동등한 주체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떨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여자대학교 교양교직과정부 김보은 교수는 표현에 앞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보길 권유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나의 생각, 감정,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지나치기 쉬운 표현들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는 말되 신중한 표현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 시인은 저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타인에게 별 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어떤 표현을 쓰느냐가 자신의 모습을 만든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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