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음주문화와 숙취해소법

그래픽 / 노연주 기자

  전날 밤 술을 거하게 마시고 방으로 들어와 한숨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이 썩 상쾌하지만은 않다. 햇살에 눈이 부셔 일어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과 속쓰림, 그것은 숙취다. 숙취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시중에 다양한 숙취해소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간단한 건강보조식품부터 의약품으로써 판매되고 있는 제품까지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숙취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음주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숙취의 두 가지 의미

  숙취란, ‘술에 흠뻑 취함’, ‘이튿날까지 깨지 아니하는 취기’를 의미한다. 술에 흠뻑 취한 상태도 물론 괴로울 수 있지만 술이 깬 다음날, 전날의 주사가 떠오름과 동시에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술에 취하도록 마셔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음날 찾아오는 이 숙취로 인해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숙취라는 용어는 ‘만취에 있는 상태’와 ‘다음날에도 남아있는 취기’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숙취=중독, 술이 깨다=해독

  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생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신경계를 자극해 숙취를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숙취는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서 우리 신경계를 자극하고 있는 상태로 설명할 수 있으며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됐을 때 흔히 우리는 ‘술이 깼다’라고 표현한다.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도와주는 대표적인 물질로는 ‘아스파라긴산’이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 헛개나무, 메생이 등에 많이 들어있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소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1학생회관 내 약국에 김혜련 약사는 "아스파라긴산이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이 자체가 의약품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우며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실질적인 요소는 아르기닌과 같은 타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로 ‘ALDH’가 있다. ‘ALDH’ 효소는 우리 몸에도 있지만 그 양과 효능이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숙취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숙취해소음료, 그의 정체는?

  현재 우리학교 1학생회관 내 약국에는 숙취해소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숙취해소음료도 의약품으로 취급될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김혜련 약사는 “숙취해소음료라고 일컬어지는 제품 중에는 의약품도 있고 건강보조식품으로 구분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의 차이에 대해 “의약품의 경우는 식약청에서 의약적 효과를 확인이 완료된 제품이며 건강보조식품은 그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입증된 제품의 경우는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그에 반해 간 기능에 도움을 주는 재료들이 포함돼있으나 그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은 경우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다양한 숙취해소제품

  ‘갈아만든 배’는 호주 GQ잡지에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음료로 소개돼 해외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국내에서도 숙취음료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제조사는 ‘갈아만든 배 by 숙취비책’을 출시해 기존의 음료보다 숙취해소적인 효능을 부각했다. 이처럼, 현재 시중에는 숙취해소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SNS를 통한 홍보와 일반인들을 통한 실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소한잔’의 경우는 가루약 형태의 숙취해소제이다. 또한, ‘키스립’은 숙취해소용 캔디로 ‘삼성제약 주식회사’에서 제조한 숙취해소제이다. 이 두 제품의 공통점은 나름의 권장섭취량과 섭취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소소한잔’의 경우는 음주 30분 전 1회 1포를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라는 말과 함께 음주 후 1포를 더 섭취 시 효과가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키스립’의 경우는 음주체질에 따른 섭취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키스립’이 'ALDH' 활성에 도움을 주는 숙취해소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숙취해소젤리 ‘레디큐’, 숙취해소용 아이스크림 ‘견뎌바’ 등의 제품들도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숙취해소제품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음주를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양한 숙취해소 제품에도 이런 내용이 기재돼 있다. 숙취해소제품은 술에 흠뻑 취한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에도 가시지 않은 취기를 해소하기 위한 제품임을 명심하고 우리 학우들이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