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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도와주는 창작자' 박재만 학우
윤지원 기자 | 승인 2018.03.05 11:14|(1136호)

“창작자들의 창작을 도와 성공했을 때 보람을 느끼죠,
이 곳(팹랩)에서 남들이 뭔가 만드는 걸 도와줄 때, 그리고 내가 뭔가를 만들 때 가장 기뻐요”

박재만 학우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09학번 박재만 학우는 카이스트 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Fab Lab Daejeon’에서 연구원으로 많은 메이커들과 학생들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커문화의 선두에 있는 ‘팹랩’에서 박재만 학우를 만나봤다.

기자 : 팹랩 연구원이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박 학우: 저는 대학생 시절 창업활동을 계속 해왔는데요, 주로 과학교육 관련해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들을 많이 했어요. 과학 실험을 하면서 교구 등이 많이 열악해 답답함을 느꼈어요. 이에 3D프린터나 레이저커터같은 산업적 기계들을 이용해 과학교구를 만드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교내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운 좋게(?) 선정이 됐습니다. 졸업 후에도 계속 사업을 하다가 혼자 일을 하는 것에 염증을 느낄 때 쯤 좋은 기회로 팹랩 대전에서 연구원을 하게 됐습니다. 1년 넘게 근무 중이고요.

기자 :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 학우 : 사업은 개인적인 것이라 역량들이 개인 안에서 머무르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에게 베푸는 활동이라 적성에 더 잘 맞았어요. 도움이 되면서 느끼는 보람과 함께 물리적인 돈이나 새로운 지식들이 돌아왔죠. 팹랩을 커뮤니티라고 한 것도 이 안에서 나의 지식과 다른 사람의 지식들이 같이 연계되어 새로운 것들이 계속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정리하자면 내가 여기서 일을 하면 많은 사람한테 기여를 할 수 있고 역량 발전도 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느껴서 하게 됐죠.

기자 : 팹랩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대전 팹랩에 마련된 다양한 장비들 사진/윤지원 기자


박 학우: 팹랩은 쉽게 이야기하면 도서관 같은 공간이죠. 원하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듯이 뭔가 만들고 싶을 때 원하는 장비들을 이곳에서 이용해 만드는 거죠. 이런 공간을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하는데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어요.

기자 : 팹랩에는 어떤 장비들이 있나요?
박 학우 : 팹랩 대전에는 3D프린터, 레이져커터(나무, 플라스틱 등을 자르는 기계), CNC(금속가공기계), 피지컬 컴퓨팅 도구(물리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부품), 목공도구 그리고 각종 부자재가 있어요. 연구원들이 수집정신이 강해 버려진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부분을 골라놓기도 하면서 각종 부자재가 굉장히 많은 게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 팹랩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우리 학교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박 학우 : 팹랩 대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3종류예요. 첫 번째는 ‘메이커톤’이라는 행사로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데 대전지역 대학생들을 40명정도 모아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으로 팀을 나누고 창업에 관련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1박2일이나 2박3일에 걸쳐 제작해요. 그리고 팀마다 만든 제품에 대해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시제품경쟁프로그램이죠. 두 번째는 비정기적인 워크숍이 있어요. 만들기라는 말이 굉장히 넓은 범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많은 것들을 포용하고자 도전적인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직조제작원리를 알아보고 팹랩의 장비를 이용해 수작업보다 수월하게 나만의 디자인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프로그램이라기보다 팹랩의 핵심인데, 메이커들이 만들고자하는 것들을 잘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학생들이 팹랩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구현하거나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우리가 도와주는 거죠. 언제든 누구나 와서 이용할 수 있어요. 무료로요!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대전 팹랩에 마련된 다양한 장비들 사진/윤지원 기자

기자 : 대학생활에서 어떤 부분이 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박 학우 : 전공이 항공우주공학과 이다보니 로켓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어요. 로켓을 제조할 때 필요한 기술 지식을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배웠어요. 팹랩에는 과제를 하러오는 건축 관련학과나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도 오고 제조 창업이나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는 스타트업 기업, 심지어는 예술가분들도 찾아와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오는 만큼 운영자 역시 여러 분야에 얕게라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하는데, 동아리하면서 배웠던 다양한 지식들이 도움이 됐어요.

기자 :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박 학우 : 동아리, 창업, 팹랩의 활동을 통해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내다 보니 '만들기는 삶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비 위주의 현대의 삶에서 반대로 생산이라는 속성으로 나의 주체성을 증명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활동이지 않을까 라는 관점인거죠. 내가 직접 만든 것들로 삶을 채워 나가는 일은 즐겁기도 하지만 개인적,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이러한 제 생각을 실제로 증명해 나가는 활동을 하나씩 해나가려고 해요. 실제로 이번 봄에는 텃밭에 직경 5m 정도 되는 지오데식 돔 구조의 쉼터를 지어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이렇게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 학우 : 대학교 때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요. 예를 들면 동아리활동, 임원진, 어학연수, 각종 대외활동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남들이 하는 것만 따라하면 내 색깔이 없어져요. 내 정체성을 제대로 가지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것이에요. 남들이 하는 것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관에 따라 도전하다보면 만족할 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저도 그렇게 살고 있고요.

윤지원 기자  jione418@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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