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맞이하는 새해

홍세영 편집국장(정치외교학과)

  2018년 새로운 해를 맞으며, 미처 지키지 못했던 나와의 약속들이 뒤늦은 후회로 밀려온다. 한편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에 설레어보기도 한다. 새해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마법같은 시간이다. 늘 그래왔듯이 조금은 무모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에게 더 충실하리라 다짐한다. 충대신문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표류 중인 학내 이슈와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은 책임감이라는 무게로 나를 책상 앞으로 이끈다. 이로써 기자의 한 해가 다시 시작됐다.
  충대신문에서의 지난 한 해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학내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고 여기저기 불려다녔다. 취재과정에서 수많은 취재원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뛰어다녔다.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나 사실 취재과정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글로 풀어나가는 일이 더 고된 작업이었다. ‘어떻게 하면 학우들의 고민을, 시선을, 목소리를 이야기에 잘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늘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대신문을 믿고 찾아주는 학우들이 있기에, 오늘도 기사를 쓰기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학내 민주주의를 위한 발걸음

  지난 총학생회장선거 과정에서 후보에게 자격박탈 징계가 이뤄졌다. 이에 단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는 특표율 저조로 학생 대표가 선출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 저조와 같이 학내 민주화를 위협하는 내외부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학생자치기구의 공백 상황은 모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학생자치기구의 존재만으로는 학내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 대학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학생이 제 권리를 찾고,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권력과 자본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도에 충대신문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며 했던 다짐이다. 당시 새내기였던 기자는 완전무결한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며 호기롭게 다짐했었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학우들의 권리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기자로서 학교를 누비며 분투했다면, 이제는 충대신문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고민해야할 편집국장의 자리에 있다는 것. ‘학보사라는 충대신문의 존재가 대학사회, 더 나아가 지역사회 까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리고 ‘학내 민주주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충대신문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남은 임기동안 내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