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수집과 통계분석으로 더 나은 학교생활을 만들기 위한 목표

'CNU Get up'은 현재 기초교양교육원의 6대 역량 비교과 동아리 중 하나로 활동 중인 데이터 저널리즘 동아리이다. 'CNU Get up'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최상근(정보통계학과·3) 회장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정보통계학과에 재학 중이며,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13학번 최상근 입니다. 'CNU Get up'은 데이터 저널리즘 동아리로, 학내 주요 이슈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 후, 통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충대신문 학우 참여란에 기사를 투고하고, 동시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카드뉴스 형태로 정보를 가공해 학내 구성원들에 알리고 있습니다.

  Q. 'CNU Get up'을 만들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A. 3학년 1학기에 통계조사라는 전공 수업을 들었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설문지를 구성하는 방법과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성된 설문지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조별로 직접 설문 주제를 설정하고, 설문지를 구성한 다음 표본을 구성해 직접 설문조사를 받고 분석했던 적이 있어요. 실습 자체가 평소 관심 있어 하던 분야이고 희망하는 진로이다 보니 힘들었음에도 어느 순간 빠져 있게 됐습니다.
  조사내용에 대해 분석과정이 끝나고 보고서 작성 단계만 남았을 때, 교수님이 “너희 이거 결과 잘 나오면 학교 신문에 투고해봐” 라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의 한마디에 ‘학내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여론조사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알려 보다 나은 학교를 만들어가자’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지금의 'CNU Get up'을 있게 해주었고, 동아리의 변함없는 목적이자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Q. 한 학기 동안 충대신문 연재를 하며 느낀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마감시간 맞추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죠. 농담이구요, 이번학기동안 충대신문은 채찍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것도 매우 아픈 채찍. 저희는 그 채찍을 맞으면서 엄청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2주에 한번 씩 원고를 내다보니 동아리가 부지런하게 활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일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매 프로젝트가 끝날 때 마다 아쉬움이 남는 것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번 학기 게으르게 활동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매 호 원고마감이 다가올 때면 동아리원들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더라구요. 원고 마감이라는 것이 없다면 지금까지의 많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매우 아팠던 채찍 내년에도 맞아가며 초심을 잃지 않는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 여름 첫 프로젝트였던 '도서관 흡연실태' 설문조사 모습. 사진/CNU Get up 제공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동아리 첫 프로젝트이었던 ‘도서관 흡연 실태에 관한 설문’을 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설문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첫날,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했지만 도서관 행정실 측과 협의를 못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도서관 어디서 설문하면 좋을지, 어떤 답례품을 주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지 등 다른 것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정작 설문 장소가 되는 도서관 측과 협의가 안 된거죠. 그래서 급하게 도서관 행정실에 전화를 했는데, 동아리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설문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담당자분께 저희 동아리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드리고 조사 목적부터 조사된 내용이 충대신문에 게재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니 다시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고, 결국 도서관 1층에서 테이블을 제공받아 설문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마조마했던 첫 활동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 설문조사를 하던 중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도서자치위원과 알게 됐습니다. 저희 동아리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 주셨는지 도서관 클리커 어플을 통해 학우들의 불편사항을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저희 동아리와 함께하자고 의뢰해 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영역이 이처럼 커졌던 것은 첫 단추를 잘 끼웠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CNU Get up'활동 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프로젝트 하나하나 끝날 때 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아리 활동 첫 주제로 ‘도서관 흡연문제’를 다뤄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흡연부스 설치와 관련해 도서관 측에서도 흡연에 관한 문제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또, 총학생회 선거 전 ‘현 총학생회와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라는 주제로 총학생회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와 다음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을 분석해 당시 총학생회 정·부회장 후보 측에 전달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학우들에게 필요한 공약을 세울 수 있도록 일조했다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도서관 클리커 어플 및 이용환경 개선방안’라는 주제로 도서자치위원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클리커’라는 도서관이용어플로 인해 발생하는 학우들의 불만과 불편사항들을 알아봤고, 학우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도서관 측에 전달했고 이번 기말고사 기간부터 도서관 열람실 이용 규정을 개선한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이처럼 저희 동아리의 작은 활동 하나로 인해 학내의 불편한 점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띌 때,동아리는 모두 보람을 느끼고 의욕이 생깁니다.

▲ 설문조사 아이템 선정 및 통계분석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CNU Get up 제공

  Q. 'CNU Get up'활동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이나 고달픔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설문조사 한 번 하려면 드는 비용을 저희가 다 부담하기에는 무리였죠. 그때 마침 기초교양교육원의 6대 역량 비교과동아리 사업을 알게 됐고 지원해서 현재는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설문조사에 대한 학우 분들의 부정적 반응이 가장 힘듭니다. 학내에 설문조사를 가장한 사이비 종교 단체나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학생들의 설문조사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아리원들이 설문조사를 하다 보면 오해를 해 저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에 상처를 받는 동아리원들도 있죠. 이 점은 아직까지 저희 동아리 활동이 많은 학우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생기는 어려움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CNU Get up’이라면 ‘아! 그 동아리!’ 라는 말이 나오는 동아리가 될 수 있게 더욱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이슈를 연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Q. 'CNU Get up'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나요.
  A. 동아리의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 나아가려 합니다. 아직 동아리원이 부족하다보니 프로젝트, 충대신문 원고제출,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업로드 활동에만 국한돼 있습니다. 동아리원이 많아지고 동아리 내 부서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지금까지의 활동 외에 통계 프로그램 스터디 모임, 신문기사작성 스터디 모임 등 각 부서에 맞는 스터디 모임을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스터디 모임을 통해 동아리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동아리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거죠.

  Q.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그냥 뛰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뛰기 어렵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고 싶은 것 못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하게 됩니다. 그냥, 뛰십시오.’ 혜민스님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제가 가장 마음속에 담아두는 문구입니다. 대학생은 뛰어 내리고 난 후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돌아와도 늦지 않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단순하게 뛰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저희 동아리 페이스북 페이지 ‘CNU Get up’ 좋아요 한 번씩 눌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