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미화원과 용역업체 간 갈등이 10월 20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일단락됐다.

 

수정된 과업지시서 해석차로 갈등 야기

  용역업체와 생활관 미화원 노조 간 갈등의 주된 원인은 학생생활관의 과업지시서 작성 미숙이었다. 학생생활관이 2014년 작성한 ‘청소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은행사 4동의 남자 1명은 외곽청소 겸무’라고 규정돼있다. 그러나 2017년 과업지시서에서는 ‘겸무’를 ‘담당’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학생생활관 시설팀관계자는 “외곽은 남자직원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바꾼 것일 뿐 변화를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은행사 4동을 담당하는 남성 직원은 관리반장을 맡고 있다. 전직 관리반장이 외곽구역 대부분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현직 관리반장은 1동부터 7동 옆까지의 큰길만 청소해왔다. 관리반장의 업무가 축소됨에 따라 업무량이 늘어난 다른 미화원들이 7월에 과업지시서를 근거로 이의를 제기하며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조정을 통해 관리반장의 업무는 4동 앞 흡연부스를 제외한 외곽구역 전체로 정해졌다. 미화원노조 관계자는 “조정하는 과정에서 관리반장의 업무 뿐만 아니라 임금이나 근로조건과 관련된 부분도 미화원의 의견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져서 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학생생활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학생생활관 시설팀 허무흥 계장은 “사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업지시서를 정밀하게 작성해 문구의 해석으로 인한 갈등과 억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갈등 해결까지 학우들 관심 높아

  한편, 학우들은 갈등이 악화되지 않길 바라며 사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미화원들은 시위 과정에서 생활관 6동 엘리베이터에 파업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부착했다. 입장문에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 학우들의 응원 글이 이어졌다. 일부 학우는 미화원들을 직접 찾아가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미화원을 지지했던 전지영(철학‧14) 학우는 “학우들의 관심과 지지가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학우는 “학생생활관이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소통창구를 잘 운영하고, 학우들이 생활관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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