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U 토론대회를 회상하며...

  처음 토론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때 나는 내가 이 대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고 경험하게 될지 알지 못했다. 단지 토론대회 참가가 처음이었고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나와 팀원들은 자료를 찾다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서면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일하고 계신 분을 인터뷰 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논점들을 보다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대회에 참여하기 전 나는 상대를 이기는 것이 토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토론을 경험하고 다른 팀들의 토론을 지켜보면서 나는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것이 토론이 아님을 깨달았다. 오히려 허점이 있다면 열린 자세로 이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내가 이 입장을 주장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내는 것이 토론에 승리하는 방법이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언론정보학과 손병우 교수님은 결국 우리가 설득해야하는 것은 상대가 아닌 관중과 평가자임을 강조하셨는데, 이 말씀에 담긴 큰 뜻을 토론대회 과정에서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하고 있음에도 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토론 대회를 통해 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 모두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원전으로 인한 소송 자료, 방사성 폐기물의 종류 및 처리과정, 신재생 에너지의 실효성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어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 더하여 나와 같은 팀을 이루었던 윤아언니와 세록언니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열정은 그 무엇보다도 내게 큰 자극이 되어주었다. 팀원들이 없었더라면 대상이라는 결과도, 이만큼의 배움과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나의 원동력이 되어준 소중한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오송하 (정치외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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