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항공우주공학과 ‘飛틀S’팀, 제2회 한국로봇항공기 경연대회 1등 수상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비행기가 스스로 비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정답은 ‘yes!’ 탑재 컴퓨터를 비행기에 싣고 사람이 지상에서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하면 비행기는 사람이 명령하는 곳으로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다.
지난 3일 개최된 제 2회 한국로봇항공기 경연대회에서 우리학교 항공우주공학과 ‘飛틀S’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산업자원부에서 주최하고 한국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 항공우주학회에서 주관하였으며 총 35개팀이 참가하였다. 여기에서 로봇항공이란 일반 무인 항공기를 말한다. ‘飛틀S’는 총 3차례의 심사와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둬 금상을 수상했다.
‘비틀즈.’ 저 유명한 영국의 4인조 밴드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지난 2001년, 기존의 공과대 과소모임 알바트로스가 막강 멤버들을 영입, 날 비(飛)자에 날 틀자와 S를 합해 팀명이 ‘飛틀S’가 되었다. 더 멀리, 높이 날고 싶은 그들, 비틀즈와 교신했다.

석진영(항공우주공·교수) 교수와 석사 1년차인 네 명의 대학원 생(김도명, 안성준, 주정민, 최영현)과 항공우주공학과 네 명의 학부생(방극희, 이철구, 이정호, 이용범)으로 구성된 비틀즈는 작년에 제 1회 한국로봇항공기 경연대회를 준비했었다. 야심차게 우승을 노리던 비틀즈는 그러나 시합 한 달 전, 만들었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그 꿈을 미뤄두어야 했다. 그리고 올 해. 작년의 뼈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만약에 대비해 두 대의 비행기를 만들었다. 두 대 중 한 대가 통신두절로 추락할 때까지만 해도 여유만만 했지만 시합을 일주일 앞두고 나머지 한 대마저 실속현상(속도를 잃는다)으로 추락하자 절망에 빠졌다. 이 일로 웃지 못 할 징크스까지 생겼다.
“작년에는 포도를 사서 비행장에 갔어요. 비행이 성공하면 자축하려구요. 그런데 그렇게 비행기가 추락하고 나서 그대로 갖고 왔죠. 올해는 작년 기억 때문에 아무 준비도 안하고 비행장에 갔거든요. 거의 막바지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길래 이제 됐구나 하며 또 자축하려고 포도를 샀어요. 그런데 마지막 비행 때 비행기가 추락한 거예요. 그 다음부터 포도를 잘 못  먹겠더라구요”
“올해도 못 나가는구나 싶었죠. 그래도 주위의 격려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어떻게 일주일 만에 다시 비행기를 만들어서 시합에 나갔는지….”

아마도 그동안의 경험과 준비기간의 덕인 것 같다면서도 주정민(대학원·석사1년차)군은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을 예상했다고 한다. 대회 두 달 전부터는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비행기에만 매달렸던 비틀즈였기에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리라. 특히 한국항공우주주식회사(KAI)에서 무인항공기를 개발하던 석진영 교수의 도움이 컸다고. 더욱이 지원금 부족으로  비행장으로 이동할 때나 부품을 공급할 때 차량조달이 어려웠는데 교수님의 차를 이용했다며 실험보다 힘든 예산부족문제가 가장 아쉽다고 비틀즈는 입을 모았다.  
내년에는 비행체의 크기를 축소해 상회거리를 줄이거나 새로이 헬기자동조종에 도전해 보고 싶단다. 기존 구입해서 쓰던 항법장치(비행체의 위치, 상태를 알려주는 장치)도 직접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아직 국내기술이 없는 자동이착륙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싶다는 비틀즈. 그들이 비행하는 하늘에는 구름이나 안개 같은 악천후가 없기를, 그래서 활짝 편 날개로 자유로이 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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