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의 실질적 소통 창구 부족해

  최근 소통이 강조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비해 우리 학교 구성원이 총장과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 교수,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통창구 부재에 대한 적지않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9월 1일 학교 홈페이지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에 ‘열린 총장실’ 게시판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게시글을 열람할 권한이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며 “교내 장학금의 불합리함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학교에 바란다’에 써도 총장실까지 올라갈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학생들과 총장실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는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우리 학교 양석조 기획처장(양 처장)은 “‘열린 총장실’은 총장과 교직원과의 정책의견 수렴과 소통을 위해 글쓰기 및 읽기 권한을 교직원 이상으로 설정해둔 게시판”이라며 “홈페이지 개발 초기에는 총장실과 학생은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을 이용해 소통하고자 했다. 그러나 게시글 내용에 따라 답변해야 할 기관이 연계된 경우가 있어 현재는 담당부서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우들이 ‘학교에 바란다’에 건의사항을 올려도 답변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의 창조학술정보관 신축 공사에 따른 민원 글에는 한 달째 답변이 달리지 않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처장은 “향후 빠른 답변과 조치가 있을 수 있도록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교직원과 총장 간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열린 총장실’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학교 경영학부 정용길 교수(이하 정 교수)는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열린 총장실’에 올렸는데 아무도 안 보는 것 같다”며 “교무처장에게 내용을 출력해서 직접 보여준 뒤에야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린 총장실’ 게시판에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열린 총장실’에 올라온 글은 15개에 불과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실질적 소통 창구 마련과 활발한 소통을 요구했다. 정 교수는 “평교수가 총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불만이 있으면 건의를 하고 고쳐져야 하는데 포기를 한다. 그러면 학교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티우미’ 이현상 총학생회장도 “총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창구가 잘 운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