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빈곤율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4%를 차지한다. 이는 UN이 정의하는 고령사회의 수치에 해당한다.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엔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46%에 이르게 된다는 전망도 나와 있다.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로에서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현주소지는 어디쯤일까?

국내 노인빈곤율, OECD 평균 4배 달해

  국내 노인의 빈곤율은 2016년을 기준으로 47.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의 4배 수준에 달한다.
  유성구 노인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초생활수급자의 실질적 한 달 수입은 대략 40~50만원 정도다. 이 금액은 주택월세, 의료비, 공과금 등의 지출을 고려할 때 생계를 유지하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성구 노인복지관에서 담당하는 노인은 대부분 집에서만 생활을 하거나 폐지 줍기 등의 소일거리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 노인들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이야기다.

노인 자살원인, '경제적인 어려움 가장 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을 선택하는 노인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띈다. 우리나라 독거노인은 134만 명, 노인 자살자 수도 3년간 1만1200여 명에 이른다.
 201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15.3%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12.7%가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 36%를 차지했다. 이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방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아직도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취약한 것을 나타낸다.

나와 상관없는 노인빈곤?

  고령사회의 진입은 노인에게 지출되는 비용이 증가함과 동시에 청년세대가 지금보다 더 많은 노인세대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성구 노인복지관 김영석 팀장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로서 고령사회의 빈곤문제를 우리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인식하지 말고 청년세대가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할 문제라는 인식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인 빈곤은 사회의 문제”라며 “개인 및 사회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빈곤으로 몰리게 되는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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