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들이 낮은 투표율로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하고, 총학생회가 생기더라도 부족한 대표성으로 학내 구성원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각 대학 대의원들은 투표율을 높이고자 전자투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지난해부터 전자투표를 준비해 올해 학생자치기구 선거부터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2017년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공정성과 강압투표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결국 기각됐다.
  총대의원회가 준비한 전자투표는 ‘K-Voting 서비스’로 이동통신단말기나 각 단과대학에 설치된 PC를 이용한 투표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개인 핸드폰으로 발송되는 고유URL 주소에 접속한 후 투표하는 방법과 선거구에서 기표소 내 설치된 태블릿PC에 투표하는 방법으로 나뉘어져있다. 총대의원회 민승기 의장(이하 민 의장)은 전학대회에서 전자투표의 장점으로 ▲투표 참여율 제고 ▲투‧개표의 안정성 및 신뢰성 보장을 들었다. 이는 다수의 지방거점국립대학교와  사립대학교에서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대표자들은 전자투표 도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문우주학과 김상인 부학생회장은 “기밀성이 지켜질지 의문이다”라고 말했으며, 경영학부 나우진 부학생회장은 “SMS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압투표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입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민 의장은 “투표 내용이 서버로 저장되면 집계돼 결과가 나오는 시스템으로, 투표자의 투표 여부 등은 저장되지 않는다. 강압투표 문제는 세칙으로 정해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민 의장은 “투표율이 점점 낮아지면 지면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라며 전자투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총동아리연합회와 총대의원회는 전자투표로 진행했고, 투표율이 각각 87.9%, 92.31%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고 말했다. 전자투표가 투표율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민 의장은 “학우들이 전자투표 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좀 더 익숙해지고, 학우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강압투표 문제가 사라지면 전자투표는 충분히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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